키움 홍원기 감독의 선발투수 고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특히 ‘돌려막기’ 중인 4·5선발의 공백을 채우는 게 급선무다. 그는 “1~3선발도 확실히 자리매김을 해줘야 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DB

키움 홍원기 감독의 선발투수 고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특히 ‘돌려막기’ 중인 4·5선발의 공백을 채우는 게 급선무다. 그는 “1~3선발도 확실히 자리매김을 해줘야 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DB




“대체 선발 후보는 엄청 많습니다.”

20일 고척 KT 위즈와 홈경기를 앞둔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한마디에 근심이 묻어났다. 애초 5선발로 낙점했던 윤현(19)이 9일 1군에서 말소된 뒤 여러 자원을 테스트하고 있는 가운데, 4선발 정현우(19)마저 17일 어깨 염증으로 이탈한 탓에 고민이 더 깊어졌다.

특히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힌 정현우는 3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소화하며 2승무패, 평균자책점(ERA) 4.80을 기록하는 등 제 몫을 해낸 터라 이탈에 따른 공백이 결코 작지 않다. 더욱이  2선발 하영민이 5경기 2승3패, ERA 6.20으로 아직 본궤도에 올라오지 못했고, 3선발 김윤하 역시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ERA 7.33으로 좋지 않다.

그나마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와 하영민, 김윤하는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고 있지만, 4·5선발은 유동적이다. 조영건과 전준표, 김선기가 그 자리를 대체했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홍 감독은 “4·5선발의 공백도 분명히 문제지만, 1~3선발이 확실히 자리매김을 해줘야 선발진 운용에 더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당분간 퓨처스(2군)팀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돌아가며 등판하는 식으로 운영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대체선발 후보 중 전준표는 한번 더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18일 고척 KT 위즈전(4-3 승)에 선발등판해 2.2이닝 동안 5안타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실점을 최소화한 덕에 팀이 승리하는 발판을 마련했고, 전날(19일) 1군에서 말소됐다. 홍 감독은 “임시 선발로 나왔던 선수들 중에서는 (전준표가)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며 “재조정 이후 다시 한번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