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시즌 첫 승, 통산 3승을 수확한 방신실이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시즌 첫 승, 통산 3승을 수확한 방신실이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장타 여왕’ 방신실(21)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시즌 첫 승, 통산 3승을 수확했다.

방신실은 20일 경남 김해시의 가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총상금 9억 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 7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해 2위 마다솜(12언더파)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62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시즌 4번째 대회에서 1승 포함 올 세 번째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대상(120점), 상금(2억8291만 원) 1위로 우뚝 섰다.

챔피언조가 7번(파4) 홀을 마쳤을 때 합계 9언더파 공동 1위가 7명이나 될 정도로 우승 경쟁이 치열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방신실은 9번(파5) 홀 버디로 공동 1위 그룹에 합류한 뒤 후반에만 무려 5타를 줄이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 최종 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방신실.  사진제공 | KLPGA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 최종 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방신실. 사진제공 | KLPGA

10번(파5) 홀에서 이날 자신의 세 번째 버디를 성공시킨 뒤 3개 홀 연속 파로 숨을 고르던 방신실은 14번(파4) 홀에서 7.8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궈 역전 드라마의 서막을 열었다. 15번(파4) 홀에서 다시 1타를 줄여 흐름을 탄 뒤 162m 거리의 파3 17번 홀에서 티샷을 4.5m 옆에 붙여 재차 버디를 잡고 12언더파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18번(파4) 홀에서 세컨드 샷을 3m 옆에 붙여 13언더파를 완성한 뒤 2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챔피언조 마다솜이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마지막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는 무서운 집중력을 과시한 방신실을 넘어설 순 없었다.

2023년 신인 중 유일하게 2승을 거뒀던 방신실은 지난해 우승 문턱에서 잇달아 좌절을 맛보며 준우승만 3차례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주 iM금융오픈에서도 2타 차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았지만 뒷심 부족으로 공동 2위에 머물러야 했다. 지난 2년 연속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1위에 오른 탁월한 장타력과 함께 정확한 아이언 구사 능력을 갖췄지만 상대적으로 퍼트 실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시즌 첫 승, 통산 3승을 수확한 방신실이 기자회견에서 우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시즌 첫 승, 통산 3승을 수확한 방신실이 기자회견에서 우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2023년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이후 1년 6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선 방신실은 “선두권 싸움이 치열해 우승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퍼트가 잘 떨어졌다”며 “오늘은 좋은 퍼팅감이 우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지난해 준우승만 세 차례 하면서 조급한 마음도 들었다”며 마음고생을 털어놓은 뒤 “그래도 이런 날들이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우승이 찾아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덕분에 이렇게 선물처럼 우승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지난주 우승을 놓친 아쉬움도 훌훌 털어낸 것 같다”며 “시즌 초반에 기대보다 빨리 우승해 너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