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진우(왼쪽)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 2025시즌 K리그1 9라운드 홈경기에서 킥오프 4분만에 득점한 뒤 거스 포옛 감독(가운데)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진우의 멀티 골과 콤파뇨의 추가 골을 묶은 전북은 3-1로 이기며 3위로 도약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전진우(왼쪽)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 2025시즌 K리그1 9라운드 홈경기에서 킥오프 4분만에 득점한 뒤 거스 포옛 감독(가운데)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진우의 멀티 골과 콤파뇨의 추가 골을 묶은 전북은 3-1로 이기며 3위로 도약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전북 현대가 대구FC를 구단 단일 시즌 최다인 7연패로 몰아넣으며 3위로 도약했다. 토종 공격수 전진우의 멀티 골에 힘입어 손쉽게 승점 3을 챙겼다.

전북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로써 전북은 4승3무2패, 승점 15로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반면 11위 대구(2승1무7패·승점 7)는 제자리 걸음을 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력과 분위기 모두 전북이 우세했다. 전북은 거스 포옛 감독 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대구전 이전까지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를 달려왔다. 그러나 대구는 13일 울산 HD전에서 6연패에 빠진 뒤 박창현 감독이 물러나는 등 어수선했다. 서동원 수석코치가 대행으로 나섰지만, 골키퍼 오승훈과 주포 세징야가 부상으로 결장해 반전이 쉽지 않았다.

역시나 예상대로였다. 전북은 전반 4분만에 전진우가 김진규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해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7분엔 김진규의 슛이 대구 골키퍼 한태희를 맞고 나오자, 콤파뇨가 리바운드볼을 밀어넣었다. 이어 전반 38분 전진우가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대구는 후반 36분 정재상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거기까지였다.

같은 날 제주 SK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22세 이하(U-22) 김준하(전반 2분)과 베테랑 남태희(후반 33분)의 연속골로 승점 3을 챙겼다. 10위 제주(3승2무4패·승점 11)는 3경기 만에 승리를 수확해 9위 포항(3승3무3패·승점 12)을 바짝 추격했다. 포항은 6경기 연속 무패(2승4무)를 마감했다.

김학범 제주 감독이 거듭 강조했던 ‘신구조화’가 이날 빛을 발했다. 베테랑 유인수의 패스를 받은 영건 김준하가 킥오프 2분 만에 시즌 3호 골을 터트리자, 노장 남태희도 골 퍼레이드에 가세했다. 포항은 0-1 뒤진 채 후반전을 시작하며 조상혁과 조르지를 투입해 반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