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종전서 신인왕 놓쳤던 김백준, 올해 개막전서 데뷔 첫 승 감격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최종 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김백준. 사진제공 | KPGA

지난해 시즌 최종전에서 아쉽게 신인왕을 놓쳤던 김백준(24)이 올해 개막전에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데뷔 첫 우승 기쁨을 누렸다.

김백준은 20일 강원 춘천시에 있는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2025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개막전 제20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10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이븐파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공동 2위 이상희, 옥태훈(이상 9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2억 원을 획득했다. 최승빈이 8언더파 4위에 자리했고, 최찬이 7언더파 5위로 그 뒤를 이었다.

1라운드를 2언더파 공동 20위로 마친 뒤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7언더파 공동 1위로 뛰어오른 김백준은 11언더파 2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첫 우승에 대한 부담감 탓인지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9번(파4) 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뒤 15번(파5) 홀에서 첫 버디를 생산했다. 17번(파3) 홀에서 또 타수를 잃었지만 마지막 18번(파4) 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감격적인 첫 우승을 완성했다. 155m를 남기고 러프에서 친 세컨드 샷을 1.5m 옆에 붙인 18번 홀 버디는 김백준이 챔피언의 자격을 갖췄음을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었다.

지난해 KPGA 투어에 발을 디딘 김백준은 SK텔레콤 오픈 공동 3위, KPGA 선수권대회 공동 5위 등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여 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던 주인공. 신인왕 레이스에서 시즌 내내 선두를 달렸으나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송민혁에게 추월을 허용하는 아픔도 겪었다. 아쉽게 신인왕을 놓친 뒤 지난 겨울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체중을 불려 비거리를 늘리고 샷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김백준은 “사실 감이 올라오고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개막전에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곤 기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데뷔 후 처음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하고도 정상에 오른 그는 “확실히 긴장이 되긴 했지만 결과는 하늘이 정해준다는 마음가짐으로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며 “올해 목표는 3승을 거두는 것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언제나 노력하고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춘천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