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선수들이 1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 2025시즌 K리그1 9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진 뒤 허탈해하고 있다. 울산은 올 시즌 과도한 리빌딩에 돌입한 탓에 5위에 머무르며 선두 대전하나시티즌과 선두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의 올해 초반 성적은 기대 이하다. ‘K리그1 4연패’를 목표로 준척급 젊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전력을 보강했지만, 과도한 리빌딩에 팀의 발목을 붙잡혔다.
울산은 22일 현재 ‘하나은행 K리그1 2025’에서 4승2무4패(승점 14)로 5위다. 울산은 2022년 6패, 2023년과 2024년에는 8패를 기록했지만 결국 우승 컵을 거머쥐었다. 정규 33라운드 중 1/3 정도를 지난 시점에서 이미 4패다.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다. 패배가 더 늘어난다면 선두 대전하나시티즌(6승2무2패·승점 20)을 추격하는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4연패를 위해 새 판을 짠 게 악수였다. 지난해 울산은 베테랑들을 주로 기용한 탓에 주전들의 체력 저하로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력이 나빠졌다. 리그에선 우승했지만,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와 코리아컵 결승에서 고배를 들었다. 팀의 역동성을 끌어올리고자 올해 초 겨울이적시장에서 이희균, 윤종규(이상 27), 이재익(26), 허율(24), 서명관(23), 윤재석(22) 등 젊은 자원들을 잇달아 영입했다. 대신 주민규(35·대전하나)와 김기희(36·시애틀 사운더스) 등 노장들을 내보냈다.
그러나 선수단의 급격한 변화로 혼란이 커졌다. 울산은 그동안 기본 틀을 유지하되 고승범(31)과 이규성(31·수원 삼성) 등 필요한 자원들만 영입해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잡았다. 반면 올해는 리그에서 10경기나 소화했지만, 아직도 선수 간 손발이 맞지 않고 매경기 라인업 변화가 크다. 라카바(이탈리아)와 에릭(브라질) 등 포지션이 정해지지 않은 자원들도 많다. 김판곤 감독은 19일 강원FC전(1-2 패) 이후 “아직 가장 좋은 조합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울산에게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릴 FC안양과 11라운드 원정경기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울산은 2월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안양과 개막전 홈경기에서 상대 밀집수비를 뚫지 못하다 일격을 맞아 0-1로 패했다. 안양전에서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면 K리그1 4연패 도전에 험로가 예상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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