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오베르단(8번)이 2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홈경기 도중 킥오프 6분 만에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오베르단의 결승 골에 힘입은 포항은 1-0으로 이겨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 오베르단(브라질)이 ‘미들라이커’의 면모를 과시했다.
오베르단은 2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킥오프 6분 만에 왼발 슛으로 결승 골을 넣어 팀의 1-0 승리를 책임졌다. 승점 3을 추가한 포항(4승3무3패·승점 15)은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3승4무3패·승점 13)은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으로 최근 부진을 이어갔다.
두 팀 모두 공격 고민이 컸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포항은 10골, 서울은 9골로 각각 리그 득점 공동 7위와 10위에 머물렀다. 이호재 외엔 이렇다 할 득점원이 없는 포항, 확실한 주전 스트라이커가 없는 서울은 공격력 회복이 절실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조르지와 주닝요(이상 브라질) 등 공격수들이 아직 첫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이제는 터져줘야 한다”고 분발을 기대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기회가 왔을 때 공격수들이 골을 넣어줘야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두 사령탑의 기대와 달리 이날도 공격수들은 침묵했다. 그러나 포항엔 오베르단이 있었다. 오베르단은 2023년부터 포항에서 활약한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다. 장점은 활동량과 수비력이지만 직접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력도 갖췄다. 박 감독은 오베르단의 다재다능함을 활용하고자 적극적인 전방 침투를 지시했다.
결국 오베르단이 해냈다. 전반 6분 역습 과정에서 왼쪽 측면으로 침투한 뒤 팀 동료 조르지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갈랐다. 이번 시즌 10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단일 시즌 개인 최다골을 넣은 지난 시즌(35경기 3골·2도움)과 동률이다. 그는 이호재(10경기 4골)에 이은 팀 내 득점 2위다.
오베르단은 본연의 임무인 수비도 든든히 해냈다. 후반부터는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역할에 더 집중했다. 서울 미드필더 린가드(잉글랜드)와 이승모는 오베르단에 막혀 힘을 쓰지 못했다.
사령탑은 오베르단을 극찬했다. 박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오베르단은 왕성한 활동량이 오히려 단점일 정도로 팀에 헌신적이다. 공격도 척척해내는 무결점 미드필더”라고 칭찬했다. 오베르단은 “벤치의 지시를 잘 따른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 1만984명의 관중에게 승리를 안길 수 있어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포항|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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