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신EPC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김민선7. 사진제공 | KLPGA
투어 3년 차 김민선7(22)은 방신실(통산 3승), 황유민(2승), 김민별(1승) 등 ‘2023년 루키 빅3’로 불렸던 데뷔 동기 3명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다.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4위에 머물렀다. 2023년 8월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과 지난해 6월 Sh수협은행MBN 여자오픈에서 통산 2차례 준우승을 달성했지만 멀리 앞서가는 동기들을 지켜만 봐야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이벤트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섰지만 정규 투어 무승의 아쉬움을 달래기엔 부족했다.
올해도 출발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난주 끝난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공동 13위에 오른 게 시즌 최고 성적이었다. 4개 대회에서 톱10엔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맞은 개인 통산 66번째 대회. 오랜 기다림이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우승상금 1억8000만 원에 주최 측이 내건 보너스 1억8000만 원까지 단번에 3억6000만 원의 거금을 손에 넣었다.
김민선은 27일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 레이크·힐 코스(파72)에서 열린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5번째 대회 덕신EPC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에서 정상에 섰다. 1라운드에서 1언더파 공동 11위에 그친 뒤 2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치며 3타 차 단독 선두를 꿰찼다. 4타 차 단독 1위로 시작한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임진영(6언더파)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신설대회에서 생애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마지막 날 2위 주인공은 여러 번 얼굴이 바뀌었지만, 리더보드 최상단은 줄곧 김민선 차지였다. 초반 잠시 2위와 격차가 3타로 줄었으나 줄곧 5타 이상을 앞선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5번(파4) 홀에서 나온 17.5m 칩인 버디가 그의 첫 우승을 기대케하는 예고편이었다면 10번(파4) 홀에서 나온 9m 칩인 버디는 쐐기포였다. 11번(파5) 홀까지 버디 4개를 낚은 뒤 12번(파4) 홀에서 첫 보기를 적어냈을 때 2위에 5타 차로 앞섰다.
김민선은 “우승이 믿기진 않지만, 나흘 내내 잘해준 내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처음 치는 코스에서 과감하게 플레이한 게 신설 대회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찌감치 올 시즌 3승을 목표로 내세운 그는 “첫 승을 달성했으니, 2승을 보탠 뒤 목표를 수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 꾸준히 열심히 하면서 안주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선, 임진영에 이어 나란히 합계 5언더파를 친 유현조와 정윤지가 공동 3위에 올랐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방신실은 4언더파로 홍진영2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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