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박세웅, 두산 최승용, 삼성 원태인(왼쪽부터)이 등판하면 팀에는 승리의 기운이 감돈다. 이들 3명이 등판했을 때 팀 승률도 모두 80% 이상으로 높다. 스포츠동아DB
박세웅(30·롯데 자이언츠), 최승용(24·두산 베어스), 원태인(25·삼성 라이온즈)만 등판하면 팀에는 승리의 기운이 감돈다.
올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30명 중 등판 시 팀 승률이 80%가 넘는 선발투수는 5명에 이른다. 외국인투수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터커 데이비슨(롯데) 2명뿐이다. 국내 투수가 박세웅, 최승용, 원태인 등 3명에 달한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이 수치가 80%를 넘었던 이는 두산 베어스 시절의 더스틴 니퍼트(2016년·81.5%), 조시 린드블럼(2019년·80.0%), 라울 알칸타라(2020년·80.0%) 등 3명뿐이었다. 이들 모두가 외국인투수였음을 고려하면 올 시즌의 변화는 분명 고무적이다.
박세웅의 약진이 가장 매섭다. 박세웅은 올 시즌 9경기에 선발등판해 8승1패, 평균자책점(ERA) 2.25로 맹활약했다. 개인의 성적과 등판 시 팀 승률도 8승1패(88.9%)로 같다. 박세웅은 올 시즌 유일하게 패전을 떠안은 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와 개막전(5이닝 4실점)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의 승리를 자신의 손으로 결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9경기 중 절반이 훌쩍 넘는 6번이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마운드를 홀로 지켰다.
최승용은 다소 불운한 케이스다. 자신이 등판한 8경기에서 팀은 6승1패로 승률 85.7%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승용 개인은 3승1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박세웅, 원태인과는 다르게 불펜에서 승리를 날리는 바람에 승패 없이 물러난 적도 한 차례 있었다. QS에도 승패 없이 물러난 사례도 2차례나 된다. 그럼에도 ERA 4.09, 이닝당 출루허용(WHIP) 1.27의 안정적인 투구 내용으로 팀 승리에는 적잖은 공을 세웠다. 이에 이승엽 두산 감독도 “최승용이 선발진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원태인도 팀에 승리의 발판을 늘 마련해줬다. 등판한 7경기에서 5차례나 QS를 작성한 덕분에 팀도 5승1무1패로 83.3%의 높은 승률을 올릴 수 있었다. 다만 득점지원이 모자랐다. 타선은 경기당 4점밖에 지원해주지 못했다. 이마저도 일부 경기에 쏠린 측면이 있었다. 실제로 원태인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단 한 점도 지원받지 못한 적도 2차례나 된다. 그럼에도 원태인 역시 ERA 2.57, WHIP 1.00의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삼성 선발진을 지탱했다.
선발투수들에게는 자신의 성적보다 등판 시 팀 승률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2022년 74.1%의 성적으로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김광현(SSG 랜더스)도 당시 80%를 목표로 한 바 있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의 통합우승 주역인 양현종도 79.3%의 높은 수치로 에이스의 가치를 보여줬다. 박세웅, 최승용, 원태인이 이들을 능가할 에이스로 거듭날지 궁금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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