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스 래시포드가 결국 맨유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를 임대하고 있는 애스턴 빌라는 완전 이적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다. AP뉴시스

마커스 래시포드가 결국 맨유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를 임대하고 있는 애스턴 빌라는 완전 이적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다. AP뉴시스



마커스 래시포드(28·잉글랜드)가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선 그가 시장가치보다 훨씬 적은 이적료로 현재 임대 중인 애스턴 빌라(잉글랜드)로 영구이적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매체 ‘미러’는 18일(한국시간) “맨유가 래시포드를 애스턴 빌라에 완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애스턴 빌라는 완전 이적옵션을 발동해 4000만 파운드(약 744억 원)에 그를 영입할 계획이다”고 보도했다. 이어 “맨유가 내부에서 판단한 래시포드의 몸값은 1억 파운드(약 1860억 원)다. 이적이 성사되면 맨유는 터무니없이 큰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래시포드는 맨유 유스팀이 배출한 공격수다. 18세였던 2015~2016시즌 혜성같이 등장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1경기 5골·1도움을 올리며 스타덤에 올랐다. 맨유에서 올해 1월 임대 이적으로 팀을 떠나기 전까지 통산 기록은 426경기 138골·77도움이다. 국가대표로도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종합선수권대회2016(유로2016), 2018러시아월드컵, 2022카타르월드컵 등 유수의 국제대회를 누볐다. A매치 기록은 62경기 17골이다.

승승장구하던 래시포드의 커리어에 암초가 찾아온건 올해 초였다. 이번 시즌 맨유에서 18경기 6골·2도움에 그쳤고, 태도와 전술 문제까지 겹치며 후벵 아모림 감독(포르투갈)의 눈 밖에 났다. 결국 겨울이적시장에서 애스턴 빌라로 임대 이적을 감행했다.

래시포드는 애스턴 빌라에서 살아났다. 17경기 4골·6도움으로 성적은 맨유 시절과 차이가 적지만, 경기력은 정상궤도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아모림 감독과 달리 우나이 에메리 애스턴 빌라 감독(스페인)과는 관계가 좋은 점도 경기력 개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한다. 이에 애스턴 빌라는 완전이적조항을 발동해 4000만 파운드를 맨유에 지불하고 그를 데려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맨유가 래시포드를 내주면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폴 포그바(프랑스)를 거액에 팔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계속 이적 거부를 고수하다 2022년 여름 그를 자유계약선수(FA)로 내보내며 막심한 손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래시포드 역시 구단이 책정한 가격보다 낮은 이적료로 팀을 떠나게 되면 구단 경영에 타격을 입게 된다. 이미 맨유는 최근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 복지를 크게 줄였다.

미러는 “맨유는 수년 동안 구단 가치가 급락했다. 많은 선수가 떠나면서 고군분투했지만, 그 과정에서 이적료를 전혀 회수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