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외국인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2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데이비슨은 최근 6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떠안았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경기 운영 면에서 아직 내공이 약한 게 좀 보이지….”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지난달 18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마지막 선발승을 거둔 뒤 부진에 빠진 외국인투수 터커 데이비슨(29)의 반등이 요원한 이유로 ‘내공’을 꼽았다.
김 감독은 “위기에 처했을 때 흐름을 확실하게 끊고 갈 수 있는 내공이 있어야 하는게, (데이비슨은) 아직 그게 좀 부족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당초 지난달 18일 경기까지 데이비슨의 활약에선 이러한 장면을 찾기 어려웠다.
데이비슨은 시즌 첫 등판인 3월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10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ERA) 1.96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자신을 두 번 이상 상대한 팀들이 하나둘씩 공략해 오자, 데이비슨은 이전보다 좀 더 많은 위기를 자초하거나 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짧게 끝냈어야 할 슬럼프가 이때부터 길어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24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부터 6경기째 승리가 없는 데이비슨은 이 기간 승리 없이 3패, ERA 6.97로 부진했다.
이 6경기에서 총 31이닝을 던진 그는 경기당 5.17이닝을 던진 꼴로, KBO리그에서 외국인투수에게 거는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롯데 외국인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한 경기에서 특정 타자를 두세 번 이상 만나면 대체로 투수의 피안타율과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가 오르곤 한다.
이에 따라 투수는 포수와 볼배합 패턴의 변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데이비슨의 경우 부진한 최근 6경기에서 한 타자를 처음 만났을 때(0.313·0.764)보다 2번째(0.319·0.885), 3번째(0.400·1.236)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데이비슨은 2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여러 번 만난 타자들에게 당하는 바람에 90구로 5.2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실점에 그치며 패전을 떠안았다.
이날도 5회말까지 2점만 내주며 NC 선발 라일리 톰슨(6이닝 9탈삼진 2실점 1자책점·승)과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2-2로 맞선 6회말 1사 1루서 이날 3번째로 만난 맷 데이비슨, 박건우에게 연속안타를 얻어맞고, 계속된 2사 1·2루서 김강현과 교체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연승 중이던 롯데는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한 채 2-7로 졌다.

롯데 외국인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데이비슨은 최근 부진한 6경기에서 어떻게든 원인을 찾고, 자신의 경험을 살려 돌파구를 찾을 필요가 있다.
데이비슨은 미국 시절에도 선발 경험이 아주 부족한 투수는 아니었다.
메이저리그(MLB)에선 2020년부터 5년간 통산 56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경기는 17번에 불과하다.
하지만 KBO리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여겨지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선 통산 55경기 중 40경기를 선발로 나섰다.
올 시즌 한국 무대를 처음 밟았을 때에도 구단 안팎에서 ‘적응력이 뛰어나다’, ‘예민하지 않아 선발에 적합하다’는 호평들을 들었던 만큼, 최근 부진을 발판 삼아 더 나은 투구를 할 여지도 분명 있다.
다만 지금의 안 좋은 흐름이 반복된다면 롯데에는 골머리를 앓을 일이 된다.
김 감독도 “안 좋은 모습이 계속된다면 고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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