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구단은 45세 베테랑 투수 리치 힐의 빅리그 등록을 예고했다. 힐이 빅리그 마운드를 밟으면 MLB에서만 14번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 이는 역대 최다 구단 소속 출전 타이기록이다. AP뉴시스

캔자스시티 구단은 45세 베테랑 투수 리치 힐의 빅리그 등록을 예고했다. 힐이 빅리그 마운드를 밟으면 MLB에서만 14번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 이는 역대 최다 구단 소속 출전 타이기록이다. AP뉴시스



불혹을 넘긴 베테랑 좌완 투수 리치 힐(45·캔자스시티 로열스)이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복귀한다.

MLB닷컴은 22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 구단이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힐을 빅리그로 올릴 예정”이라며 “빠르면 23일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부터 빅리그 로스터에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힐이 빅리그 마운드를 밟으면 MLB에서 14번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 MLB 역대 최다 구단 소속 출전 타이기록이다.

힐은 199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신시내티 레즈의 지명을 받았지만, 2004년까진 빅리그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2005년 컵스에서 데뷔해 볼티모어 오리올스~보스턴 레드삭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LA 에인절스~뉴욕 양키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현 애슬레틱스)~LA 다저스~미네소타 트윈스~탬파베이 레이스~뉴욕 메츠~피츠버그 파이어리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쳤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다저스에선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과 한솥밥을 먹었다.

힐이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면 2003년부터 2019년까지 14개 팀에서 뛴 에드윈 잭슨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1980년 3월11일 생인 힐은 게일로드 페리(45세6일)가 보유하고 있는 구단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현역 생활만 오래 한 선수가 아니다. 힐은 빅리그 통산 386경기에 등판해 90승74패24홀드, 평균자책점(ERA) 4.01의 성적을 거뒀다. 다저스 시절인 2017, 2018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는 등 4차례 10승 이상을 거뒀다.

지난해 보스턴에서 4경기에만 등판한 뒤 방출됐으나, 현역 연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올해 5월 캔자스시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진입을 위한 도전을 계속했다. 올해 캔자스시티 산하 트리플A팀인 오마하 스톰체이서스에서 9경기에 모두 선발등판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2회 포함 4승4패, ERA 5.36을 기록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캔자스시티는 선발투수 마이클 로렌첸이 최근 왼쪽 복사근 부상으로 15일 부상자명단에 등재돼 선발진에 공백이 발생한 상황이다. 캔자스시티가 힐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편 MLB 역대 최고령 등판 기록은 사첼 페이지가 보유하고 있다. 페이지는 1965년 9월, 만 59세의 나이로 애슬레틱스에서 1경기에 등판해 0.2이닝을 투구했다. 47세였던 1953년 이후 12년만의 등판이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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