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의 루이스 디아스가 17일(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와 독일 슈퍼컵에서 후반 결승골을 터트린 뒤 과거 리버풀에서 함께 한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는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바이에른 뮌헨 페이스북

바이에른 뮌헨의 루이스 디아스가 17일(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와 독일 슈퍼컵에서 후반 결승골을 터트린 뒤 과거 리버풀에서 함께 한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는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바이에른 뮌헨 페이스북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옛 동료를 향한 세리머니에도 바이에른 뮌헨(독일) 루이스 디아스를 향한 시선은 마냥 곱지만은 않다.

디아스는 17일(한국시간)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독일축구연맹(DFL) 프란츠 베켄바우어 슈퍼컵에서 후반 32분 세르주 그나브리가 띄운 크로스를 헤더 결승골로 연결해 팀의 2-1 승리와 우승을 견인했다.

슈퍼컵은 직전 시즌 자국 대회에서 우승한 두 팀이 단판으로 격돌해 진짜 챔피언을 가린다는 취지의 이벤트성 대회로 새 시즌의 출발을 알리는 무대이기도 하다.

올해 경기는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과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우승팀 슈투트가르트의 대결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18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앞선 뒤 디아스의 추가골로 2골차로 벌렸다.

그 후 김민재가 후반 35분 다요 우파메카노 대신 교체 투입된 가운데 슈투트가르트가 후반 추가시간 제이미 레벨링이 헤더로 만회골을 터트려 바이에른 뮌헨이 또 한 번 대회 트로피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세간의 시선은 리버풀(잉글랜드)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한 디아스에게 향했다. 리버풀에서 친하게 지낸 디오구 조타 형제의 장례식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엄청난 비난을 받은 디아스에게 슈퍼컵은 독일 무대 공식 데뷔전이었다.

활약은 좋았다. 그나브리의 볼 배급도 훌륭했으나 정확한 타이밍으로 문전 쇄도한 디아스의 움직임 역시 인상적이었다. 그는 득점 후 그라운드 한쪽 구석으로 달려가 주저앉은 뒤 비디오게임을 하는 듯한 독특한 골 세리머니를 했다. 조타가 생전 즐긴 세리머니로 지금까지도 많은 선수들이 똑같은 동작으로 조타를 추억하고 기억한다.

하지만 리버풀 팬들에게 디아스는 ‘배신자’로 여겨진다. 그는 조타의 장례식 기간 모국 콜롬비아에서 진행된 다른 행사에 참석했다. 리버풀에서 깊은 친분을 자랑한 동료가 떠나는 길에 불참했다는 사실 자체도 큰 화젯거리였는데 사적 행사장에서 웃고 즐기는 듯한 디아스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그 후에도 디아스는 이렇다할 변명조차 없이 입을 다물었고 아예 팀까지 옮기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디아스의 너무 늦은 추모 세리머니에 리버풀 팬들이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은 당연했다.

그래도 바이에른 뮌헨은 비싼 돈을 들여 데려온 논란의 신입 선수를 격려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슈퍼컵 우승 후 구단 자체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디아스가 조타를 추모하는 골 세리머니를 하는 사진을 선수단 단체 우승 세리머니 장면보다 부각시키면서 비판 여론 축소에 노력을 기울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