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국가대표팀은 미국 원정 A매치에서 부상으로 이탈한 황인범의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카스트로프(사진)를 비롯해 다양한 유형의 미드필더들이 주전 경쟁에 도전장을 던졌다. 사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아이칸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56)은 미국 원정 A매치에서 과제를 떠안았다. ‘중원 사령관’ 황인범(29·페예노르트)이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빠진 까닭에 그의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황인범은 2018년 9월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된 뒤 주전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지난해 7월 홍 감독 부임 후에도 주전 자리를 지켰다. 그는 홍 감독 체제에서 치른 A매치 13경기 중 9경기에 나섰다. 그가 결장한 4경기 중 3경기가 유럽파를 차출하지 못한 7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사실상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홍 감독은 미국 원정 A매치에서 황인범의 대체자를 찾겠다는 의지다. 그는 다양한 변수에 대처해야 내년 6월에 열릴 2026북중미월드컵에서 웃을 수 있다고 봤다. 황인범을 기용할 수 없는 상황도 대비하겠다는 뜻이다.
대표팀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서민우(강원FC), 박진섭, 김진규(이상 전북 현대), 백승호(버밍엄 시티), 박용우(알아인)가 중앙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6월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까지는 포백을 가동했지만, 7월 E-1 챔피언십에선 스리백을 구사하며 여러 포메이션을 실험하고 있다. 포메이션에 따라 중원 조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스타일을 고려하면 패스와 공 전진 능력이 좋은 김진규, 서민우, 백승호가 황인범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김진규와 서민우는 E-1 챔피언십 3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홍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백승호도 최근 잉글랜드 챔피언십(EFL)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이들과 스타일이 다른 카스트로프, 박용우, 박진섭 등의 기용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카스트로프는 다부진 플레이와 기동력이 강점이고, 박용우는 좋은 신체조건(키 187㎝·몸무게 84㎏)을 앞세운 공 간수 능력이 돋보인다. 박진섭 역시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이 중 카스트로프는 한동안 대표팀에 없던 유형이라 홍 감독의 눈길을 끌었다. 홍 감독은 “카스트로프는 파이터 기질이 강하다. 경쟁자들과는 다른 장점을 갖춘 선수라 대표팀에 무조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원정 A매치에서 빠른 공수전환을 실험해보려 한다”며 카스트로프의 기동력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아이칸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카스트로프가 대표팀 발탁 후 처음으로 동료들과 손발을 맞췄다. 독일 21세 이하(U-21) 대표팀 출신인 그는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하는 등 해외에서 기량을 인정받았다. 대표팀에 녹아들면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축구국가대표팀은 미국 원정 A매치에서 부상으로 이탈한 황인범의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카스트로프(오른쪽)를 비롯해 다양한 유형의 미드필더들이 주전 경쟁에 도전장을 던졌다. 사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현지 합류 후 홍 감독(왼쪽)과 만난 카스트로프.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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