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희는 8일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25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나흘째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동메달결정전에서 커티스 브로드낙스(미국)를 146-145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대표팀이 거둔 첫 메달이다. 광주|뉴시스

최용희는 8일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25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나흘째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동메달결정전에서 커티스 브로드낙스(미국)를 146-145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대표팀이 거둔 첫 메달이다. 광주|뉴시스


한국양궁의 베테랑 최용희(41·현대제철)가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값진 메달을 수확했다.

최용희는 8일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25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나흘째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동메달결정전에서 커티스 브로드낙스(미국)를 146-145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대표팀이 거둔 첫 메달이다.

1엔드에서 2점, 2엔드에서 1점 뒤졌던 최용희는 마지막 5엔드 세 번째 화살을 10점에 꽂아 1점 차 역전에 성공했다. 단 1점 차 승리로 따낸 메달은 더욱 값졌다. 한국이 세계선수권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에서 메달을 수확한 건 2019년 스헤르토헨보스 대회에서 김종호(현대제철)가 동메달을 딴 이후 두 번째다.

7일 대회 32강전에서 샤마이 얌롬(이스라엘)을 144-143으로 꺾은 최용희는 대표팀 동료 김종호, 최은규(울산남구청)가 탈락한 뒤 홀로 생존했다. 16강전에서는 제임스 러츠(미국)를 147-146으로 꺾었고, 8강에선 야지즈 세즈긴(튀르키예)을 148-147로 따돌렸다. 준결승에서는 니콜라스 제라드(프랑스)와 149점 동점 접전을 펼친 끝에 슛오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1984년생인 최용희는 리커브와 컴파운드를 통틀어 대표팀 최고령 선수다. 컴파운드 양궁의 ‘1세대’로 꼽히며 20년 넘게 국제 무대를 누볐다. 2011년 토리노 대회 혼성 단체전 동메달, 2019년 세계선수권 남자 단체전 금메달,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은메달,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금메달 등 성과를 남겼다.

대표팀은 앞서 열린 대회 컴파운드 부문에서 남녀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단체전은 8강에서 슬로베니아에 229-230으로, 여자 단체전은 16강에서 엘살바도르에 229-231로 졌다. 혼성 단체전에서도 8강에서 대만에 슛오프 끝에 패했다. 컴파운드 대표팀에 최용희의 동메달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

한국양궁은 그동안 세계 최강으로 군림한 리커브보다 컴파운드에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컴파운드는 온전히 사람의 힘으로 쏘는 리커브와 달리 도르래를 활용한다. 지금까지 한국이 세계선수권 컴파운드에서 따낸 메달은 금 6·은 1·동 6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8년 LA올림픽에서 컴파운드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성과가 필요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용희의 동메달은 이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