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축구대표팀 감독은 2030년까지 브라질을 이끌고 싶다고 희망했다. 덕장 특유의 아버지다운 면모에 포르투갈어 개인 과외까지 받으며 브라질을 향한 큰 애정을 드러냈다. AP뉴시스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축구대표팀 감독(이탈리아)이 2026북중미월드컵을 넘어 2030년까지 쭉 카나리아군단을 이끌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덕장 특유의 아버지다운 면모를 잘 발휘하고 있고, 포르투갈어 개인 과외를 받을 정도로 브라질대표팀을 향한 큰 애정을 드러냈다.
안첼로티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매체 ‘ESPN 브라질’과 인터뷰를 통해 “올해 5월부터 브라질대표팀을 맡았지만, 실은 2023년부터 쭉 이 팀의 지휘봉을 잡고 싶었다. 2030년까지 이곳에 있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은 2026북중미월드컵이 중요하기 때문에 브라질축구연맹(CBF)과 1년 계약을 맺었다. 나와 가족들 모두 이곳에서 행복하니 브라질에 계속 머무는 미래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첼로티 감독은 올해 5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브라질대표팀 감독직에 취임했다. 도리발 주니오르 전 감독(브라질) 체제에서 망가진 브라질을 조금씩 회복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브라질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성적은 2승1무1패다.
‘ESPN 브라질’은 안첼로티 감독이 브라질에서 덕장으로서 인망을 잘 발휘하고 있다고 호평을 내렸다. CBF 내부에서 완전히 인정받았고, 브루노 기마랑이스와 루이스 엔히키 등은 그를 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다.
‘ESPN 브라질’은 “엔히키는 안첼로티 감독에 대해 ‘대화 창구가 늘 열려있고 지지를 아끼지 않는 아버지와도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기마랑이스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등은 안첼로티 감독이 선수들과 첫 만남에서 이탈리아 노래 ‘우리 생애 최고의 해’를 부를 때 깔깔 웃고 좋아할 정도로 그를 편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 대표팀 내부엔 안첼로티 감독과 선수들 사이의 유대감이 수년 동안 이어진 것과 같이 끈끈하다”도 말했다.
안첼로티 감독이 선수들과 더 깊은 대화를 나누고자 포르투갈어 개인 과외를 받고 있는 사연도 조명됐다. 브라질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직후 과외를 시작했고, 6월 A매치 명단을 발표할 때도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등 ‘준비된 사령탑’의 면모를 보였다.
‘ESPN 브라질’은 안첼로티 감독의 과외 선생인 호베르투 피안티노와 인터뷰를 했다. 피안티노는 7개 국어를 구사하는데, 그는 안첼로티 감독에 대해 “헌신적이고 겸손한 인품을 가진 이가 언어 공부를 할 땐 집중력까지 뛰어나다. 지금까지 화상통화 등으로 약 20차례에 걸쳐 수업을 했는데, 배움을 중단해선 안된다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피안티노는 “안첼로티 감독은 과거 AC밀란(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 등을 거치며 많은 브라질 선수들과 호흡해왔다. 그래서인지 포르투갈어를 아직 말하기는 어려워해도 듣고 이해하는 속도가 빠르다”고 밝혔다.
한편 브라질은 다음달 10일과 14일 각각 한국, 일본과 잇달아 아시아 원정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한국을 맞아 통산 7승1패로 우세하다. 유일한 패배는 1999년 3월28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원정경기다. 당시 후반 추가시간 김도훈 전 한국축구대표팀 임시감독에게 결승골을 내줘 고개를 숙였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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