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마무리 박영현이 데뷔 첫 구원왕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영현이 이를 달성하면 KT도 창단 이후 처음으로 구원왕을 배출하게 된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의 마무리투수 박영현(22)이 데뷔 첫 구원왕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영현은 8월 9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30세이브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뒤, 줄곧 선두를 지키고 있다. 당초 이 부문 1위로 전반기를 마친 그는 김원중(롯데 자이언츠)과 엎치락뒤치락하다 롯데가 12연패로 주춤한 사이 선두를 탈환했다.
경쟁이 치열했다. 올 시즌 마무리로 발돋움한 김서현(한화 이글스)과 조병현(SSG 랜더스), 류진욱(NC 다이노스)도 그를 위협했다. 9월이 시작될 당시에는 김원중, 김서현, 류진욱과 각각 1개 차이로 세이브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경쟁은 박영현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됐다. 그는 “대표팀에도 각 팀의 마무리가 모두 모이지 않았는가. 선후배 관계를 떠나 서로 배울 게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다른 마무리들에게서 배울 점을 더 보려고 했는데, 그게 내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구원왕은 박영현에게 돌아갈 공산이 높다. 박영현은 21일 수원 삼성전에서 시즌 35세이브를 작성하며 이 부문 1위를 굳건히 했다. 3위의 김원중(32개)과 공동 4위인 조병현, 류진욱(이상 29개)은 잔여경기 수에 따라 역전이 불가능해졌다. 롯데에는 30일 대전 한화전이 최종전이다. SSG, NC에는 2~3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2개 차로 추격 중인 김서현(33개)과 경쟁만 남은 셈이다.
박영현이 구원왕에 오르면 KBO리그와 KT의 역사에도 굵직한 기록이 남는다. 2023년 홀드왕(32개)에 오른 그가 구원왕에 오르면 두 부문을 석권한 역대 4번째 투수가 된다. 2013년 제10구단으로 창단한 KT는 2015년 1군 진입 이후 아직 구원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이를 박영현이 달성하는 게 KT에도 의미 깊은 일이다. 박영현은 지난 20일 수원 한화전에서 시즌 34세이브로 2022년 김재윤(현 삼성·33개)의 구단 역대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 치웠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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