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후라도는 23회, 원태인은 20회 QS를 기록하며 원투펀치로서 위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이들이 합작한 QS는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불리는 한화 폰세-와이스보다 많아 더욱 눈에 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후라도는 23회, 원태인은 20회 QS를 기록하며 원투펀치로서 위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이들이 합작한 QS는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불리는 한화 폰세-와이스보다 많아 더욱 눈에 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전반기를 8위(43승1무44패)로 마쳤다. 평균자책점(ERA) 7위(4.72)에 그친 허약한 불펜이 발목을 잡았다. 강력하다고 평가받았던 선발진 역시 ERA 6위(3.95)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기 팀 타율은 2위(0.267)로 준수했지만, 2번째로 많은 역전패(22패)를 당하는 등의 뒷심 부족에 따른 타격이 컸다.

그러나 그 당시에도 아리엘 후라도(29)-원태인(25)의 선발 원투펀치는 견고했다. 후라도는 전반기 18경기에서 무려 15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포함해 8승7패, 평균자책점(ERA) 2.76의 성적을 거뒀다.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은 편이었다. 원태인도 15경기에서 QS 11회 포함 6승3패, ERA 3.13을 기록했다. 이들이 없었다면 전반기를 버텨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후반기 들어 삼성은 180도 달라졌다. 선발투수 ERA는 3.70, 계투진 ERA는 3.95로 환골탈태했다. 7회까지 앞선 32경기에서 2패만을 기록하는 등 뒷심도 강해졌다. 특히 후라도와 원태인이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게 결정적이었다. 후라도는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스트라이크(S)존 몸쪽을 공략할 수 있는 투수다. 좌타자 상대 커터, 우타자 상대 투심패스트볼의 위력이 상당하다. 원태인의 커맨드는 리그 최정상급의 레벨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다.

후라도는 후반기 12경기에서 QS 8회 포함 7승1패, ERA 2.36을 기록했다. 전반기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개의치 않고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내니 승리도 손쉽게 따라왔다. ‘끝판대장’ 오승환의 은퇴식이 진행됐던 9월 30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7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의 무결점 투구로 팀의 5-0 승리를 이끌고 15승(8패)째를 따냈다. 팀의 정규시즌 4위 확정에 일조했고, 레전드의 마지막도 빛냈다. 그는 “오승환에게 이 승리를 바친다. 멋진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었다”는 진심을 전했다.

원태인의 후반기도 후라도 못지않게 강력하다. 12경기에서 QS 9회 포함 6승1패, ERA 3.38을 기록했다. 특히 7월 27일 수원 KT전부터 11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꾸준함을 자랑했다. 계투진의 체력 부담을 줄여주면서 마운드에 시너지효과를 불어넣은 효과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후라도와 원태인이 올 시즌 합작한 QS만 총 43회(후라도 23회·원태인 20회)에 달한다. 합작한 QS만 따지면,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평가받는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보다 많다. 폰세, 와이스는 9월까지 QS 40회를 합작했다. 확실한 원투펀치의 활약이 삼성의 2년 연속 가을야구를 이끌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 후라도는 23회, 원태인은 20회 QS를 기록하며 원투펀치로서 위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이들이 합작한 QS는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불리는 한화 폰세-와이스보다 많아 더욱 눈에 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후라도는 23회, 원태인은 20회 QS를 기록하며 원투펀치로서 위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이들이 합작한 QS는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불리는 한화 폰세-와이스보다 많아 더욱 눈에 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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