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전 대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그는 한국을 압박강도와 전환 속도가 인상적인 팀이라고 칭찬했다. 상암│뉴시스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전 대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그는 한국을 압박강도와 전환 속도가 인상적인 팀이라고 칭찬했다. 상암│뉴시스




“한국은 압박강도와 전환 속도가 인상적인 팀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축구대표팀 감독(66·이탈리아)이 한국과 A매치를 앞두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아시아 최상위 팀과 맞대결을 통해 2026북중미월드컵을 대비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전 대비 기자회견에서 “한국(10일·서울), 일본(14일·도쿄)과 아시아 원정 A매치에서 2승을 따내는 게 목표다. 북중미월드컵에서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상대들이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와 과정을 모두 챙긴다면 북중미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탄력이 붙을 것이다. 긍정적인 점을 많이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첼로티 감독은 올해 5월 26일(한국시간) 브라질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조금씩 팀을 성장시켜나가고 있다. 60년만에 선임된 외국인 감독으로서 중압감이 크지만 덕장 특유의 관리 능력을 앞세워 북중미월드컵에서 24년만의 정상 탈환을 다짐한다. 브라질의 강점인 공격력을 극대화하고자 공격수들의 호흡을 맞추는 데 주력한다.

마침 한국은 압박강도가 강한 팀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한국을 맞아 공격수들의 호흡을 보완하고 아시아 팀들의 수준을 파악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손흥민(LAFC)을 비롯한 공격수들의 역습속도와 전환속도가 빠른 까닭에 역습 대비도 철저히 하겠다는 의지다.

안첼로티 감독은 “앞서 북중미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중원과 공격에서 좋은 호흡이 나왔다. 한국전에서도 공격수 4명을 기용하되, 이들의 호흡을 보완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선수들의 개인능력은 출중하니 이들이 잘 융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의 정신무장도 강조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과거 1994미국월드컵에서 이탈리아대표팀이 준우승하던 당시 코치로 활약했다. 이어 클럽팀에서도 AC밀란(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을 이끌고 유수의 대회에서 우승컵을 쓸어담았다. 선수 개개인의 우월한 능력이 아닌, 우승을 향한 선수단 전체의 단결이 팀을 우승으로 이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목표를 달성하려면 분위기가 중요하다. 클럽과 달리 대표팀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선수들이 많아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전술, 전략보다 더 중요한 건 선수들의 태도다. 이는 단기간에 형성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암│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상암│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