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상암 인터뷰] 브라질전 격파 선봉 나설 캡틴 손흥민, “월드컵은 아쉬움의 무대…A매치 최다 출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하루가 됐으면”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앞둔 7일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고양｜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3·LAFC)이 브라질전 선전을 다짐했다.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삼바군단’ 브라질과 10월 첫 번째 A매치를 치른 뒤 14일 파라과이와 같은 장소에서 격돌한다.

팬들은 최근 물오른 골 결정력을 과시하는 손흥민을 주목하고 있다. 10년간 몸담은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8월 초 LAFC 유니폼을 입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 입성한 그는 데뷔 후 8경기에서 8골·3도움을 뽑았다.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 개최국인 미국서 진행한 미국, 멕시코와 9월 A매치 2경기에서도 손흥민은 눈부셨다. 미국전에서 1골·1도움으로 한국의 2-0 완승을 이끌었고, 멕시코전에서도 1골을 기록해 2-2 무승부에 기여했다.

2010년 12월부터 A매치 136경기를 소화하며 53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브라질전이 각별하다. 이 경기를 뛰면 홍 감독과 차범근 전 감독(이상 136경기)을 제치고 ‘남자 A매치 최다출전 단독 1위’에 오른다. 앞선 4차례 브라질전에서 모두 침묵한 가운데 전패에 그친 그는 5번째 만남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결전을 앞둔 9일 공식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브라질은 세계적인 강호다. 월드컵을 대비한 최고의 기회에서 많은 걸 얻었으면 한다”면서 “A매치 최다 출전을 할 수 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하루가 됐으면 한다”고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

-선수단 분위기는 어떤지.
“다른 환경에서 잘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 강호인 브라질과 경기를 치를 수 있어 모두가 설렘이 있다. 빨리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어렵겠으나 많은 걸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

-브라질은 최근 부진하다. 어떻게 생각하나.
“브라질은 선수로서 운 좋게 몇차례 만났다. 팀으로나 개인으로나 많은 걸 배웠다. 세계적 팀들도 언제든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브라질이 사령탑 교체 과정도 있었으나 내게 있어서브라질은 언제나 세계 톱클래스의 팀이다.”

-브라질 선수와도 친분이 두터운데.
“히샬리송과 함께 뛰었고, 에메르송 로얄과 루카스 모우라와 함께 뛰었다. 항상 재미있는 선수들이었다. 브라질 팬들도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브라질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스리백에서의 역할은 어떤가.
“스리백과 포백의 장단점이 각각 다르다. 여러 전술을 경험하면서 많은 걸 느끼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팀에 잘 녹아드는 것이다. 팀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월드컵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한지.
“월드컵을 치르면서 항상 아쉬움이 있었다. 사소한 것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더 많이 싸우고 부딪혀봐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는 것이다. 결국 실천이 중요하다. 월드컵을 대비할 시간이 많지 않은데 선수들부터 희생해야 한다.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A매치 최다 출전을 앞두고 있는데. 15년 간 꾸준히 활약한 결과다.
“꾸준히 뛸 수 있도록 자리를 열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 태극마크의 의미를 알고 인간으로서, 선수로서 잘 성장할 수 있었다. 좋아하는 축구를 하면서 새 역사를 쓸 수 있게 됐다. 출전한다면 좋은 모습, 원하는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하루가 됐으면 한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