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판독 불운-슛오프 8점’ 극복했다…안산, 양궁월드컵 파이널 女 개인전서 3년만의 정상탈환 성공!

안산은 19일 중국 난징의 유스올림픽촌 양궁장에서 벌어진 쉬신쯔와 대회 마지막날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슛오프 승부 끝에 세트스코어 6-5로 이겼다. 슛오프에서 8점을 쏘며 패색이 짙었지만 상대가 7점을 쏘며 극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멕시코 틀락스카라에서 열린 2022년 대회 이후 3년만에 월드컵 파이널 금메달을 되찾아왔다. 사진출처│세계양궁연맹 인스타그램

안산은 19일 중국 난징의 유스올림픽촌 양궁장에서 벌어진 쉬신쯔와 대회 마지막날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슛오프 승부 끝에 세트스코어 6-5로 이겼다. 5세트 종료 후 우승을 확정하는 듯 했지만 돋보기 판독 끝에 승부가 슛오프로 흘러가 흔들리는 듯 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금메달을 따냈다. 사진출처│세계양궁연맹 인스타그램

양궁국가대표팀 안산(25·광주은행·세계랭킹 8위)이 2025양궁월드컵 파이널 여자 개인전 정상을 3년만에 탈환했다.

안산은 19일 중국 난징의 유스올림픽촌 양궁장에서 벌어진 쉬신쯔(대만·13위)와 대회 마지막날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슛오프 승부 끝에 세트스코어 6-5(28-28 29-25 25-27 29-25 27-28 <8-7>)로 이겼다. 이로써 안산은 멕시코 틀락스카라에서 열린 2022년 대회 이후 3년만에 월드컵 파이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컵 파이널은 올해 1~4차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모아 세계최고를 가리는 왕중왕격 대회다. 안산은 2차(5위), 3차(2위), 4차(6위)에서 고루 상위권에 올랐다. 1차 대회는 대표팀 선발전 일정이 겹친 까닭에 출전하지 않았다.

우승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안산은 8강과 4강에서 각각 미셸 크로펜(독일·11위)과 강채영(2위)을 상대로 7-1, 7-3 완승을 거두고도 쉬신쯔와 결승에서 고비를 거듭했다. 5세트 18-27에서 9점을 쏘며 우승을 확정하는 듯 했지만 돋보기 판독 결과 상대의 8점짜리 화살이 9점으로 번복돼 승부를 슛오프에서 가리게 되는 등 불운도 잇따랐다.

안산은 다잡았던 승리를 놓친 허탈함이 컸는지 슛오프에서 8점에 그치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쉬신쯔가 7점을 쏘는 행운에 힘입어 극적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금1·동1(강채영·여자 개인전)을 수확하며 월드컵 파이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안산은 올해 광주 세계선수권(여자 개인전 동메달)과 월드컵 파이널에서 잇달아 좋은 성적을 거두며 재도약의 신호탄을 쐈다. 그는 2020도쿄올림픽 당시 사상 첫 양궁 3관왕(여자 개인전·단체전·혼성 단체전)을 달성한 이후 임시현(한국체대·1위)의 등장으로 한동안 힘을 쓰지 못했다.

안산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당시 임시현에게 밀려 여자 개인전 은메달에 그쳤고 혼성 단체전 출전권도 그에게 내줬다. 2024파리올림픽에선 파견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해 대회 출전이 좌절되는 시련도 겪었다. 지금 회복세를 이어가면 2026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과 2028LA올림픽에서 다시 빛날 수 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