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열리는 월드컵 앞둔 멕시코대표팀의 고민은 화력? ‘히메네스 듀오의 고전이 불안요소’

멕시코 대표팀은 주포 라울 히메네스(오른쪽)의 부진이 걱정이다. 그는 이번 시즌 EPL과 카라바오컵 등을 통틀어 18경기서 3골과 2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AP뉴시스

멕시코 대표팀은 주포 산티아고 히메네스(오른쪽)의 부진이 걱정이다. 그는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와 이탈리아컵 등을 통틀어 11경기서 1골과 2도움으로 부진했다. AP뉴시스

멕시코축구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릴 2026북중미월드컵을 약 반년 앞두고 걱정이 크다. 주포 역할을 해줘야 할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34·풀럼)와 산티아고 히메네스(24·AC밀란)가 끝모를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 매체 소이 풋볼은 16일(한국시간) “멕시코 대표팀은 라울과 산티아고의 부진을 의식하고 있다. 라울은 스스로의 힘으로 골을 넣지 못하고 있고, 산티아고는 소속팀에서 처분을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입지가 불안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둘은 북중미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약진을 이끌려면 남은 기간 자신들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울과 산티아고 모두 올해 겨울이 춥다. 라울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과 카라바오컵 등을 통틀어 18경기서 3골과 2도움에 그쳤다. 지난 시즌 43경기서 14골과 3도움을 기록한 기세는 온데간데 없다. 산티아고는 방출설까지 일고 있다. 그 역시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와 이탈리아컵에서 11경기에 출전했지만 1골과 2도움으로 부진했다. 지난 시즌(19경기 6골·3도움)만도 못한 활약이다.

멕시코 대표팀은 둘의 골 가뭄이 걱정이다. 소이 풋볼은 “이번 시즌 라울과 산티아고의 침묵은 당혹스럽다. 라울은 최근 4경기 연속 무득점 중인데, 연계나 포스트 플레이 등 경기력도 실망스러웠다. 산티아고는 크고작은 부상이 잇따르며 자신감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고 꼬집었다. 또 “산티아고의 경우 소속팀 AC밀란(이탈리아)이 그의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축구통계전문 트란스퍼마르크트 기준 몸값은 2500만 유로(약 432억 원)로 팀이 그에게 투자한 이적료보다 낮다. 그만큼 그의 가치가 낮아졌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라울과 산티아고는 멕시코 대표팀의 대체불가 자원이다. 라울은 좋은 신체조건(187㎝)을 앞세워 페널티 박스 안에서 존재감을 보인 공격수다. 그는 2014~2015시즌부터 유럽 주요리그서 맹활약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벤피카(포르투갈), 울버햄턴, 풀럼(이상 잉글랜드)을 거치며 북중미 대표 골잡이로 성장했다. 이날까지 유럽 무대서 404경기에 출전해 113골과 44도움을 기록했다.

산티아고 역시 2022~2023시즌부터 페예노르트(네덜란드)에서 유럽무대 도전에 나섰다. 페예노르트서 105경기에 출전해 65골과 14도움을 기록한 그는 상대 배후공간 침투와 골 결정력을 앞세워 라울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였다. 지난해 2월 이적료 3700만 유로(약 640억 원)의 조건으로 AC밀란 유니폼을 입으며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북중미월드컵에서 멕시코와 맞붙을 한국엔 호재일 수 있다. 한국은 내년 6월25일 오전 10시에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서 멕시코와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