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KT의 클린업 트리오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김민혁, 샘 힐리어드, 김현수(왼쪽부터)가 3번타자 안현민과 타순 연계를 원활히 할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DB·AP뉴시스·KT 위즈 제공

내년 시즌 KT의 클린업 트리오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김민혁, 샘 힐리어드, 김현수(왼쪽부터)가 3번타자 안현민과 타순 연계를 원활히 할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DB·AP뉴시스·KT 위즈 제공



내년 시즌 KT 위즈의 클린업 트리오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KT의 클린업 트리오 중에는 안현민(22)의 타순만 고정 운영됐다. 안현민은 3번타자로 팀 내 최다 98경기에 선발출전해 433타석을 소화했다. 성적도 출중했다. 그는 올 시즌 3번타자로 나선 경기에서 타율 0.327, 17홈런, 6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0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강철 KT 감독도 “(안)현민이는 출루 능력도 탁월하지만, 찬스 상황에서도 힘과 정확도도 뛰어나 3번타자로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내년 시즌에는 확고한 4·5번타자를 찾는 게 중요하다. 그간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을 책임진 멜 로하스 주니어, 강백호가 팀을 떠났다. 역대 외국인 타자 통산 최다 178홈런의 로하스는 부진 탓에 8월 교체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가 된 강백호는 지난달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안현민은 강백호와 3·4번타자로 뛸 때 뛰어난 타순 연계 능력을 보였다. 그는 “(강)백호 형이 최선의 선택을 내린 것일 것”이라며 이적을 존중한 뒤 “난 올해 한 것처럼 내년 시즌에도 마음을 편히 먹고 그라운드에서 날뛰겠다”고 다짐했다.

중요한 건 연계다. KT는 올 시즌 초반에도 연계를 고려해 인플레이타구 생산력이 뛰어난 김민혁을 4번타자로 내세웠다. 김민혁은 3~4월 4번타자로 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테이블세터의 부진이 깊어진 탓에 타순 유지가 어려웠다. 김민혁이 상위타순의 몫을 메우느라 계획이 틀어졌다. 상위타순의 활약이 뒷받침됐다면 KT의 획기적인 시도가 더 큰 성과로 이어졌을지도 모른다.

내년 시즌에는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와 베테랑이 클린업 트리오를 맡는 구상도 가능하다. 힐리어드는 KT가 중심타자로 기대하고 영입한 중장거리 타자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활약한 그는 올해 구단 산하의 트리플A 팀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에서 91경기 타율 0.288, 17홈런, 66타점, OPS 0.932를 기록했다. 여기에 FA로 영입한 김현수가 힘을 보탤 수 있다. 올 시즌 LG의 2·5번타자로 자주 뛴 그는 타격에서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타율(0.298)과 타점(90개), OPS(0.806) 모두 리그 정상급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