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장충 리뷰] 정지석 공백 잘 메운 대한항공, 우리카드 격파하고 선두 독주…러셀 25득점 화력전 주도

대한항공 선수들이 28일 장충체육관서 열린 우리카드와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팀 득점을 올린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이 가장 먼저 승점 40 고지를 밟으며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28일 장충체육관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25-21 25-22 23-25 25-22)로 꺾고 14승3패, 승점 40을 쌓으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위 현대캐피탈(10승7패·승점 32)과 간극도 승점 8점차까지 벌렸다.

반면 4연패에 빠진 6위 우리카드는 6승12패, 승점 19에서 제자리걸음하면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실패해 아쉬움 속에 시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국내 최고의 날개 공격수 정지석이 인대 파열로 전치 8주 진단을 받은 대한항공이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주포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패한 직전 KB손해보험전과 달리 이날은 상대를 시종 압도하며 수월한 경기를 했다.

외국인 주포 카일 러셀이 25득점, 공격성공률 50%로 화력전을 주도한 가운데 미들블로커(센터) 김민재가 블로킹 4개 포함 12득점,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임재영 역시 12득점으로 정지석 공백을 잘 메우며 완승을 이끌었다. “정지석의 공백을 대비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가진 자원들을 잘 활용하겠다”던 헤난 달 조토 감독의 바람대로였다.

우리카드는 공격 쌍포를 이룬 외국인 공격수 하파엘 아라우조와 아시아쿼터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가 각각 29득점, 2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지원이 2% 부족했고 팀 블로킹이 5개(대한항공 10개)에 그치는 등 전체적 지표에서 상대에 밀렸다.

대한항공이 1세트부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초반부터 3~4점차 넉넉한 리드를 잡으면서 홈팀을 압박했다. 아라우조의 스파이크 서브 아웃으로 23-19로 앞선 대한항공은 김민재의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러셀이 화끈한 백어택으로 마무리했다.

2세트 흐름도 달라지지 않았다. 러셀의 백어택으로 24-20을 만든 대한항공은 이상현(12득점)에게 속공, 알리의 오픈 강타를 연이어 허용했으나 세터 한선수(3득점)의 정확한 토스를 받은 임재영이 오픈 공격을 꽂아넣었다.

위기에 몰린 우리카드가 3세트 반격에 나섰다. 치열한 랠리 속에 23-21로 앞선 우리카드는 러셀에게 백어택을 내주고 아라우조의 백어택이 김선호(4득점)에게 가로막혀 동점을 허용했지만 알리가 퀵오픈과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추격전 양상이 됐으나 대한항공의 에너지가 더 강했다. 4세트 9-11에서 아라우조의 서브가 벗어나고 한선수의 오픈으로 동점을 만들자 공격이 살아났다. 치열한 균형이 러셀, 김선호의 연속 퀵오픈으로 대한항공으로 넘어왔고 김규민(7득점)이 오픈 공격으로 23-19를 만들며 승부를 결정했다.

장충｜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장충｜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