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키리오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닉 키리오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악동’으로 불리는 닉 키리오스(30, 호주)가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27, 벨라루스)와의 성대결에서 간단히 승리했다.

키리오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코카콜라 아레나에서 사발렌카와 맞대결을 펼쳤다.

이는 사상 4번째 테니스 성대결. 지난 1973년 2차례와 1992년에 열린 바 있다. 즉 무려 33년 만에 열린 테니스 성대결이다.

이날 경기는 남자 선수인 키리오스에게 불리한 규칙이 적용됐다. 우선 사발렌카 쪽의 코트가 9% 작고, 두 선수 모두 세컨드 서브가 주어지지 않았다.

또 경기는 3세트로 진행되며, 마지막 3세트는 10점을 먼저 따내는 쪽이 이기는 규칙이 반영됐다.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키리오스는 여자 세계랭킹 1위 사발렌카를 압도한 끝에 2-0(6-3 6-3)으로 승리했다. 힘과 스피드 모두 키리오스가 압도적이었다는 평.

아리나 사벨란카-닉 키리오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리나 사벨란카-닉 키리오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대결에 대해 AP통신은 “성평등을 향한 분위기보다 엔터테인먼트에 가까웠다”라고 전했다. 단 두 선수 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경기 후 키리오스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오늘 경기는 테니스라는 경기에 중요한 의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발렌카 역시 “오는 2026년 1월 호주오픈을 앞두고 좋은 경기를 치렀다”라며, “다시 키리오스를 만나 복수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