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한 이후부터 선수단 트레이드와 방출을 통해 김혜성 활용을 위한 길을 만들고 있다. AP뉴시스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한 이후부터 선수단 트레이드와 방출을 통해 김혜성 활용을 위한 길을 만들고 있다. AP뉴시스


LA 다저스는 김혜성(26) 활용에 진심인 걸까.

다저스는 올해 1월 김혜성과 3+2년 2200만 달러(약 317억 원) 규모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계약을 맺었다. 그는 내야·외야를 오가는 높은 활용도와 정교한 콘택트 능력, 뛰어난 주루 센스를 지녀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하자마자 메이저리거로 도약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길을 열어줬다. 2016 메이저리그(MLB) 신인드래프트서 1라운드 20순위로 지명한 내야수 개빈 럭스(28)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다.

럭스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받았지만, 다저스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럭스를 다른 팀으로 보내며 로스터의 한자리를 비웠고,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김혜성으로 빈자리를 채웠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한 이후부터 선수단 트레이드와 방출을 통해 김혜성 활용을 위한 길을 만들고 있다. AP뉴시스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한 이후부터 선수단 트레이드와 방출을 통해 김혜성 활용을 위한 길을 만들고 있다. AP뉴시스

김혜성은 스프링 트레이닝서 고전했으나 5월 빅리그에 콜업되며 다저스의 기대에 부응했다. 정규시즌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99의 성적으로 팀의 월드시리즈(WS) 우승에 힘을 보탰다.

다저스는 WS 종료 이후 분주하게 움직이며 선수단을 정리했다. WS 우승에 힘을 보탠 외야 백업 저스틴 딘(29·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을 웨이버 공시했다. 30일(한국시간)에는 외야수 에스테우리 루이스(26)를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하며 마이너리그(MiLB) 투수 아드리아노 마레로(18)를 영입했다. 공교롭게 모두 김혜성의 경쟁자로 불렸던 팀 내 백업 선수들이었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한 이후부터 선수단 트레이드와 방출을 통해 김혜성 활용을 위한 길을 만들고 있다. AP뉴시스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한 이후부터 선수단 트레이드와 방출을 통해 김혜성 활용을 위한 길을 만들고 있다. AP뉴시스

김혜성은 주포지션이 2루수지만, 유격수는 물론 중견수를 맡을 수 있다. 하지만 외야수 출전은 다저스 입단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단순히 외야수로서 활용 가치를 평가하면, 전문 외야수인 딘과 루이스의 활용도가 더욱 높았다. 이들의 이적은 김혜성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루이스는 강력한 경쟁자였다. 그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현 애슬레틱스)에서 뛰었던 2023시즌 132경기서 타율 0.254, 5홈런, 47타점, 67도루, OPS 0.654를 기록해 그해 아메리칸리그(AL) 도루 1위에 오른 경험이 있다. 빠른 발 역시 김혜성의 강점 중 하나라 캐릭터가 겹칠 가능성이 컸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0일 “루이스는 2025시즌 부상으로 이탈했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3), 토미 에드먼(30)의 공백을 채우며 다저스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줬지만, 다음 시즌 외야진 구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다저스가 김혜성을 비롯한 다른 자원들로 로스터를 운영할 것을 전망했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한 이후부터 선수단 트레이드와 방출을 통해 김혜성 활용을 위한 길을 만들고 있다. AP뉴시스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한 이후부터 선수단 트레이드와 방출을 통해 김혜성 활용을 위한 길을 만들고 있다. AP뉴시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