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티 코벤트리 IOC위원장은 동계올림픽의 다양화를 추구하려 한다. 눈과 얼음 위에서 펼쳐지지 않는 종목들이 동계올림픽 진입을 노리고 있다. AP뉴시스

커스티 코벤트리 IOC위원장은 동계올림픽의 다양화를 추구하려 한다. 눈과 얼음 위에서 펼쳐지지 않는 종목들이 동계올림픽 진입을 노리고 있다. AP뉴시스


[스포츠동아 박정현 기자] “진흙탕으로 둘러싸인 경기장이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활용될 수 있을까”

육상 종목인 크로스컨트리 달리기와 사이클 종목 사이클로크로스 협회가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2030알프스동계올림픽의 정식 종목 채택을 요구하는 제안서를 냈다.

IOC의 올림픽 헌장 제6조 2항에는 “눈이나 얼음 위에서 행해지는 스포츠만을 동계올림픽으로 간주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2030대회부터는 이 규정이 완화될 수 있다. 들과 초원을 달리는 크로스컨트리 달리기, 자전거를 타거나 안고 뛰는 방법으로 다양한 비포장도로를 질주하는 사이클로크로스 등이 동계올림픽의 새로운 종목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스포츠 전문매체 폭스스포츠는 1일(한국시간) “커스티 코벤트리 IOC위원장(43)이 지난해 6월 취임한 뒤 ‘미래를 위한 준비’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명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올림픽에 스포츠 종목을 추가하거나 빼는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 또한, 하계와 동계 스포츠 종목이 서로 연계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변화에 나선 IOC의 분위기를 전했다.
커스티 코벤트리 IOC위원장은 동계올림픽의 다양화를 추구하려 한다. 눈과 얼음 위에서 펼쳐지지 않는 종목들이 동계올림픽 진입을 노리고 있다. AP뉴시스 

커스티 코벤트리 IOC위원장은 동계올림픽의 다양화를 추구하려 한다. 눈과 얼음 위에서 펼쳐지지 않는 종목들이 동계올림픽 진입을 노리고 있다. AP뉴시스 

육상과 사이클 종목 등 기존 종목들이 동계올림픽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분명하다. 기후 영향으로 동계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적은 아프리카, 남미 선수들의 대회 참가를 이끌어내며 다양성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다. IOC도 동계올림픽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부분을 느끼고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서 눈밭에서 배구하는 ‘스노우 발리볼’을 진행했고, 최근에는 ‘플라잉디스크(원반던지기)’ 종목을 추가하려고 계획하는 등 다양화를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 동계스포츠들의 반발이 거세다. 스키, 스케이팅, 바이애슬론, 컬링,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7개 종목으로 이뤄진 동계올림픽 종목협의회(AIOWF)는 “그러한 (눈, 얼음과 관계없는 종목을 추가하려는) 접근법은 동계올림픽만의 고유한 정체성과 브랜드를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IOC는 종목 추가에 신중한 검토를 거치겠다는 태도다. 피에르 올리비에 베케르 IOC 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새로운 종목을 도입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