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주장 정지석(10번)이 22일 인천계양체육관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V리그 홈경기서 득점한 뒤 베테랑 세터 한선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 주장 정지석(10번)이 22일 인천계양체육관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V리그 홈경기서 득점한 뒤 베테랑 세터 한선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 주장 정지석(10번)이 22일 인천계양체육관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V리그 홈경기에서 득점 후 외국인 주포 카일 러셀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 주장 정지석(10번)이 22일 인천계양체육관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V리그 홈경기에서 득점 후 외국인 주포 카일 러셀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더 미친다.” 대한항공 주장 정지석(31)이 라이벌 현대캐피탈전에 임하는 의지다.

대한항공은 22일 인천계양체육관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선두를 탈환했다. 모든 팀들이 30경기씩 소화한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점 60(20승10패)을 쌓아 현대캐피탈(승점 59)을 2위로 밀어냈다.

경기 전 “파티타임이 왔다”고 외쳐 동료들을 깨운 정지석이 가장 눈부셨다. 블로킹 3개, 서브 2개 포함 17득점을 올리며 현대캐피탈을 괴롭혔다.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의 맹활약 덕분에 어깨가 가벼워진 외국인 주포 카일 러셀도 15득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챔피언 결정전 직행을 노리는 대한항공에게 프로 13년차 베테랑 정지석의 활약은 무척 반갑다. 지난해 12월 25일 KB손해보험전을 앞둔 팀 훈련 도중 오른 발목을 다친 그가 한 달여간 재활에 매진한 사이 전반기 10연승을 질주하던 대한항공은 선두를 현대캐피탈에게 내줬고 주장이 복귀하자 1위를 되찾았다.

정지석은 “모두 포스트시즌 출전을 원하고, 우승을 꿈꾸지만 우리의 포부는 남다르다. 아마 현대캐피탈도 그럴 것이다. 빅매치는 미치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더 미쳐야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고 활짝 웃는다. 실제로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을 만날 때마다 27득점, 14득점, 30득점, 17득점으로 화력전을 주도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현대캐피탈전서 서브 1개, 직전 OK저축은행전서 후위공격 1개만 추가하면 연속 트리플크라운(후위·서브·블로킹 각 3개 이상) 달성이 가능했으나 동료에게 기회를 양보한 희생을 높이 평가했다. “정지석은 늘 모범이 된다. 본인보다 팀, 동료를 위한다. 주장이자 리더의 표본이다.”

V리그 남자부 1위 싸움은 엄청난 변수가 없는 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쟁으로 사실상 정리됐다. 승점 1~2점차의 빡빡한 레이스를 감안하면 3월 1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의 정규시즌 마지막 대결서 최종 순위가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0월 18일 개막전으로 편성됐다가 국제배구연맹(FIVB) 클럽 규정에 걸려 연기된 경기다.

정지석은 “아웃사이드 히터는 공격, 수비를 다 잘해야 한다.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뛰겠다. 더 위로 올라가겠다”고 완벽한 정상 탈환을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