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김도영이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와 2026 WBC 평가전서 2회초 좌월 3점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MLB코리아 공식 SNS

대표팀 김도영이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와 2026 WBC 평가전서 2회초 좌월 3점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MLB코리아 공식 SNS


[스포츠동아 박정현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모의고사서 타격의 힘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대표팀은 3일 오사카 교세라돔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와 2026 WBC 평가전서 8-5로 이겼다. 대표팀 라인업의 주축 타자들이 좋은 타격감을 선보여 대회 1라운드 첫 경기인 5일 체코전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대표팀은 전날(2일)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서 9회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이 홈런포를 터트렸고 안현민(23·KT 위즈)은 적시 2루타,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멀티히트로 방망이를 예열했다. 하지만 한국계 미국인 저마이 존스(29·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셰이 위트컴(28·휴스턴 애스트로스), 빅리거 김혜성(27·LA 다저스) 등이 침묵하며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오릭스전은 달랐다. 대표팀 타선은 2회초 6득점으로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날 홈런 3개를 포함해 10안타, 8득점을 해내며 화력을 과시했다. 그 중심에는 김도영, 안현민, 이정후가 있었다. 김도영은 2회초 좌월 3점포로 한신전부터 평가전 두 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안현민은 9회초 좌월 솔로 홈런으로 대포를 터트렸다. 이정후는 전날 3타수 2안타에 이어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대표팀 셰이 위트컴이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와 2026 WBC 평가전서 5회초 좌월 솔로포를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출처|MLB코리아 공식 SNS

대표팀 셰이 위트컴이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와 2026 WBC 평가전서 5회초 좌월 솔로포를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출처|MLB코리아 공식 SNS


대표팀에 더 고무적인 부분은 소집 이후 타격 컨디션이 저조했던 위트컴, 존스, 김혜성이 살아났다는 대목이다. 위트컴은 대표팀이 6-3으로 리드한 5회초 1사 이후 오릭스의 좌투수 야마다 노부요시를 공략해 좌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2023시즌 35홈런으로 미국 마이너리그(MiLB) 홈런왕에 올랐던 모습 그대로였다. 존스도 호쾌한 스윙을 보였다. 한신전서는 내야 안타 하나를 수확했지만 이날 4회초에는 정타로 좌전 안타를 만들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한신전서 침묵한 김혜성도 5회초 우전 안타를 치며 무안타 침체를 끊어냈다.

대표팀은 2013 WBC부터 조별리그 첫 경기서 타선이 침체하며 패하는 일이 많았다. 그리고 조별리그 첫 경기 패배는 1라운드 탈락이라는 징크스로 이어졌다. 2013 WBC서는 네덜란드에 0-5로 졌고 2017 WBC서는 이스라엘에 연장 10회 1-2로 패했다. 2023 WBC서는 호주에 7-8로 패했지만 경기 중반부인 5회부터 타선이 깨어났다. 시동이 늦어 경기 내내 호주를 추격하는 데 그쳤다. 

이런 부분을 고려할 때 WBC 평가전 마지막 경기인 오릭스전서 대표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였다는 점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날처럼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체코전서 승리를 수확하는 것과 함께 3대회 연속 1라운드서 탈락하는 징크스를 털어낼 수 있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