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8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월드컵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1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망 소식을 접한 지지자들이 애도하며 시위하고 있다. 테헤란|AP뉴시스

지난달 24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한 도로에서 자동차들이 멕시코 최대 마약 카르텔 두목이 사살된 뒤 카르텔 조직원들의 소요 사태로 인해 불에 타 그을린 채 도로를 막고 있는 차량 옆을 지나가고 있다. 과달라하라|AP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2026북중미월드컵이 9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기대감보다는 피로감과 한숨이 가득하다. 사상 처음 48개국이 출전하는 메가 이벤트를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은 “가장 성공적이고 화려한 축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나 개최국 리스크가 모든 걸 집어삼키고 있다.
출전국부터 바뀔 판이다. 미국,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습해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를 사살하면서 이란의 참가가 어려워졌다.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A조 1위로 통과한 이란은 벨기에, 뉴질랜드, 이집트와 본선 조별리그 G조에 편성돼 미국 LA와 시애틀서 32강 진출을 다툴 예정인데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태는 서아시아 전역으로 번졌다. 이란이 미국의 우방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을 공격했다. 각국이 항로를 통제하고 스포츠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서아시아 권역 경기를 연기했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강경한 이민자 정책으로 큰 반발을 샀고, 그린란드 병합을 주장해 덴마크와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정치권에서 월드컵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듭 제기됐다. 특히 어지러운 정세를 틈탄 테러 징후까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어 ‘안전 대회’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FIFA 평화상’을 새로 제정해 수여할 만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으로선 여간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 주요 외신들은 FIFA의 무능을 연일 질타하지만 지금으로선 뾰족한 수가 없다.
멕시코 치안 문제도 골칫거리다. 멕시코군이 지난달 최대 마약 카르텔 두목을 사살한 뒤 폭력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사태가 시작된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는 한국대표팀이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를 장소라 불안감이 크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안전을 보장한다”고 외치고, FIFA는 담당자들을 현지 파견한다는 계획이나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진 않았다.
물론 과거에도 여러 논란이 있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는 치안, 2014년 브라질에선 황열병 이슈가 터졌다. 그러나 이번엔 차원도 규모도 다르다. FIFA가 제대로 시험대에 올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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