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호주-대만전부터 8일 대만-한국전까지 도쿄돔에서 열린 C조 본선 1라운드 7경기에서 총 20홈런이 터졌다. 도쿄ㅣAP뉴시스

5일 호주-대만전부터 8일 대만-한국전까지 도쿄돔에서 열린 C조 본선 1라운드 7경기에서 총 20홈런이 터졌다. 도쿄ㅣAP뉴시스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본선 1라운드 경기 개최 장소는 일본 도쿄돔이다. 일본프로야구(NPB) 구장 가운데서도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손꼽힌다.

5일 호주-대만의 첫 경기부터 8일 대만-한국전까지 이번 대회 7경기서 나온 홈런은 무려 20개다. 경기당 평균 2.86개다. 단순히 돔구장이라는 이유로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게 아니다. 2015년 ‘홈런 테라스’를 설치하기 이전의 미즈호 Paypay돔(소프트뱅크 호크스), 반테린 돔 나고야(주니치 드래곤즈) 등 NPB 팀이 사용하는 또 다른 돔구장은 투수 친화적 구장으로 손꼽혔다.

도쿄돔은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좌우 100m, 중앙 122m, 좌·우중간 110m다.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 데다 구조상 습도가 낮아 타구가 타 구장보다 더 잘 뻗고, 좌·우중간이 마름모꼴에 가까운 형태라 타원형 구조의 타 구장보다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가 많다.

특히 공기막 구조의 도쿄돔 지붕은 많은 홈런이 나오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쿄돔은 구장 내부의 공기압을 외부보다 0.3%(3hPa) 높여 지붕이 부풀어 오르게 하는 구조다. 압력 차를 유지하기 위해 설치된 송풍 팬만 총 36대다. 지붕이 무너지지 않도록 기압을 유지할 수밖에 없어 구조를 바꾸지 않는 이상 ‘홈런 공장’의 이미지가 옅어질 일은 없을 듯하다.

한국 야구대표팀도 도쿄돔서 열린 7일 일본, 8일 대만전서 모두 홈런에 울었다. 일본전서는 김혜성이 5회초 2점홈런을 쳤지만, 스즈키 세이야(2개), 오타니 쇼헤이,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총 4개의 홈런을 맞고 6-8로 졌다. 김도영이 2점홈런을 쳐낸 대만전서도 홈런 3개를 허용하며 어려움을 겪었고, 승부치기 끝에 4-5로 패했다. 5일 체코전서 4개의 홈런을 쳐내며 11-4로 이겼지만, 접전 승부에서 얻어맞은 홈런이 결국 뼈아픈 패배로 이어진 셈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