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한두솔이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서 열린 2026 KBO리그 LG전에 팀 4번째 투수로 등판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한두솔은 이날 조부상의 아픔 속에서도 제 공을 묵묵히 던졌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인천=스포츠동아 장은상 기자] “나는 가야 된다고 본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55)은 지난 16일 인천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좌완 한두솔(26)에게 경조사 휴가를 권했다. 당시 한두솔은 경기를 앞두고 가족으로부터 조부상 소식을 들은 상태였다. 이 감독은 선수 본인이 편히 경조사 휴가를 쓸 수 있게 감독으로서 먼저 배려를 했다.
이 감독은 “(한)두솔이에게 ‘나는 가야 된다고 본다’라는 말을 해줬다. 가족이 우선이기 때문에 ‘눈치 보지 말고 갔으면 좋겠다’라는 말도 했다. 하지만 본인이 팀에 남고 싶다고 얘기를 하더라. 그래서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SSG는 올 시즌 초반 마운드 전력이 전체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까지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던 불펜진의 위력도 다소 감소한 상태다. 더군다나 한두솔은 팀에서 매우 귀중한 ‘좌완 불펜’ 자원. 팀에는 언제든 반드시 필요한 전력이었다.

SSG 한두솔. 사진제공|SSG 랜더스
한두솔은 17일 “야구를 절실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물론 (빈소에) 가고 싶었지만, 감독님께서 믿고 기용해주시는 만큼, 거기에 보답하고 싶었다. 아버지께도 솔직하게 말씀드리니 이해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한두솔은 “마운드에서 슬픔 마음과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계속 분리하려고 노력했다. 야구장은 그런 감정을 이해해주는 장소가 아니지 않나.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최대한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던 게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한두솔은 끝으로 “올해는 최소 70경기와 70이닝 정도는 소화하고 싶다. 팀 승리에 많은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다. 코치님들과 선·후배들에게 많은 걸 물어보며 여러 단점을 수정해 가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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