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양현종(사진)이 키움 안우진을 향해 “많이 성장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동아=강산 기자] 양현종(38·KIA 타이거즈)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다. 통산 191승을 거둬 송진우(210승)에 이어 KBO 역대 2번째 200승까지 9승만 남겼다. 세월이 흘러 스피드가 떨어져도 투구 패턴과 템포에 변화를 주며 맞혀 잡는 관록도 일품이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14경기서도 5승5패, 평균자책점(ERA) 4.21의 성적으로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투수들의 투수’이자 레전드다. 양현종을 바라보며 최고의 투수를 꿈꾼 이들이 적지 않다. 추구하는 유형이 달라도 양현종이 일군 업적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렇다 보니 젊은 투수들을 향한 그의 조언은 분명 피와 살이 된다.
안우진(27·키움 히어로즈)은 미래의 레전드로 꼽힌다. 통산 167경기에 등판해 44승39패2세이브14홀드, ERA 3.26을 올렸다. 30경기에서 15승8패, ERA 2.11, 224탈삼진을 기록한 2022시즌에는 2관왕(다승·탈삼진)과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시속 150㎞대 후반의 강속구와 슬라이더의 조합만으로도 상대 타자를 압도한다.
양현종과 안우진은 24일 고척 KIA-키움전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양현종은 5이닝 3실점, 안우진은 5.1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팀의 10-3 승리로 5승째를 따낸 뒤 무덤덤하게 소감을 전하던 그는 안우진을 언급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양현종은 “키움 타자들과 승부에 집중하면서도 (덕아웃에서) 안우진의 투구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더라”며 “초반에는 직구 위주로 단순하게 던지다가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섞어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안)우진이가 입단했을 때부터 봤지만 마냥 공만 빠른 투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이날 올 시즌 최다 실점 타이를 기록했다. 1회와 6회 각 3점씩을 허용했다. 하지만 1회 3실점한 뒤에는 5회까지 안정감을 보여줬다. 양현종이 주목한 안우진의 성장 포인트이기도 하다. 그는 “우진이가 이제는 더 머리를 쓰면서 공을 던지더라”며 “점수를 주긴 했지만, 같은 투수 입장에서 봤을 때 선발로 정말 많이 성장한 게 느껴졌다”고 얘기했다.
스스로도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2+1년, 최대 45억 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 첫 시즌인 만큼 건재함을 입증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양현종은 “어느 정도 경기의 흐름을 만들어놓고 내려오는 게 내 역할”이라며 “주자가 있어도 최대한 공격적으로 아웃카운트를 잡는 투구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며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KIA 양현종이 키움 안우진(사진)을 향해 “많이 성장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뉴시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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