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이 25일 군산CC 토너먼트코스에서 열린 KPGA 군산CC 오픈 1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왕정훈이 25일 군산CC 토너먼트코스에서 열린 KPGA 군산CC 오픈 1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스포츠동아 김도헌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6시즌 신인왕 레이스에서 1324.67점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왕정훈(31)은 한국 골프의 ‘원조 노마드’로 불린다.

중학교 때 필리핀으로 건너가 주니어 시절을 보냈다. 그곳에서 주니어 무대를 평정한 뒤  17살이던 2012년 중국 프로골프투어를 통해 프로에 입문했다. 아시안투어를 거쳐 DP월드투어에 진출해 2016년 2승을 거두며 그해 신인왕 영광도 안았다.

매년 전 세계 20여 개국을 돌아다니며 아프리카(모로코, 모리셔스), 중동(카타르)에서 DP월드투어 통산 3승을 거둔 그는 전형적인 ‘유목민 골퍼’였다. 호주, 필리핀에서 뛰다 태국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한국을 거쳐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주형이나 유럽에서 먼저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민규보다 한참 앞선 원조 노마드다.

DP월드투어를 주무대로 뛰면서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설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자랑했던 그는 2017년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뒤 돌고돌아 지난해 K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무대에서 뛰고 있다.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라 루키라는 단어가 다소 어색하지만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9위, 코오롱 한국오픈 공동 3위, KPGA 선수권대회 공동 5위 등 메이저급 3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자리하는 등 화려한 경력에 걸맞은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6개 대회에 나서 톱10 4번을 기록하며 신인상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며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5위, 상금 부문 8위에 올라있다.

호시탐탐 국내 무대 정상을 노리던 왕정훈이 또 한 번 첫 승 기회를 잡았다. 25일 전북 군산시에 있는 군산CC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린 상반기 최종전 KPGA 군산CC 오픈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9언더파 63타를 기록, 당당히 단독 선두에 위치했다.

KPGA 군산CC 오픈 1라운드 10번 홀에서 두번째 샷을 하고  있는 왕정훈. 사진제공 | KPGA

KPGA 군산CC 오픈 1라운드 10번 홀에서 두번째 샷을 하고 있는 왕정훈. 사진제공 | KPGA

인코스에서 출발해 11번(파5) 홀에서 첫 버디를 낚는 등 전반에 3타를 줄인 그는 아웃코스에서 4연속 버디를 앞세워 6타를 더 줄이는 무서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13번(파3) 홀에서 세게 친 볼이 깃대를 맞고 들어가 버디가 되면서 좋은 흐름을 탔다”고 돌아본 왕정훈은 “바람이 크게 불지 않아 나름대로 편안한 플레이였던 것 같다.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현재 샷 감이 좋아 2라운드에서도 이 흐름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숏 게임과 퍼트만 잘 되면 오늘처럼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친 뒤 “KPGA 투어 데뷔 해인데 정말 재미있다. 상반기에 잘 해온 만큼 (우승) 욕심이 나기도 한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