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타율1위황재균이왜2번타자야?

입력 2009-04-23 0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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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황재균. 스포츠동아 DB

21일까지 히어로즈 황재균(사진)의 성적은 타율 0.451로 부동의 1위, 안타는 23개로 2위, 출루율은 0.474로 5위였다. 타점, 득점, 홈런 등 거의 대부분 공격 부문에서도 톱10에 올라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 0.400으로 전체 4위, 결승타는 1위인 4개를 기록하며 해결사 본능까지 보이고 있다. 여기에 개막 이후 14연속경기 안타를 기록하며 꾸준함까지 갖췄다. 그러나 황재균의 타순은 3번도 4번도 아닌 2번에서 꼼짝을 하지 않고 있다. 8개 구단 어떤 중심타자 부럽지 않은 뜨거운 타격 페이스지만 김시진 감독은 황재균을 2번 타자로 고정시켰다. 특히 히어로즈는 클린업트리오 클락과 브룸바, 이숭용이 모두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팀 성적을 생각하면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때려주는 황재균이 클린업트리오에 배치되는 타순변경이 예상된다. 그러나 김시진 감독 라인업에 황재균은 여전히 2번 타자다. 김시진 감독은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인데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짧게 말했다. 이어 “타선변경에 대해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러나 재균이를 바꾸고 싶지 않다. 3-5번에 놓으면 아무래도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좋은 페이스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2번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타자로 성장하고 있는 제자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끝까지 돕겠다는 마음의 표현이었다. 김시진 감독은 아직 제 몫을 못하고 있는 중심타선에 대해서도 한 마디 덧 붙였다. “선택했으면 믿고 기다려야죠.” 여유롭지 않은 구단사정. 그러나 팀워크만은 어떤 구단 부럽지 않은 히어로즈의 힘이 누구에게서 나오는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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