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김경문감독“세데뇨가스물여섯?글쎄…”

입력 2009-05-2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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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선수나이는고무줄이야”
“스트라이크는 던질 줄 알더라고.” 두산 김경문 감독은 27일 전날 국내무대에 첫 실전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세데뇨를 떠올리며 웃었다. 26일 히어로즈에 패한 직후 김경문 감독은 “그래도 세데뇨의 실전 등판 모습을 본 것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맷 랜들 대신 영입돼 지난달 25일 입단한 세데뇨는 우완 정통파 일색인 선발진에 소금같은 존재가 될 수 있는 왼손투수. 그러나 다른 용병선수와 비교해 일천한 경력 때문에 국내에서 어느 정도 활약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세데뇨는 입단 후 한 달 동안 2군에 머물면서 ‘두산의 비밀병기’라는 놀림 아닌 놀림에 ‘김경문 감독이 드디어 용병까지 육성에 나섰다’는 말까지 들었다.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이자 김 감독은 “5번은 더 봐야지”라면서도 “스트라이크를 꽂을 줄 알아서 다행이다. 선발투수 중에 좌완이 꼭 필요하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세데뇨의 프로필 나이는 26세. 계속 키워볼 만한 ‘용병유망주’라는 취재진의 말이 이어지자 김 감독은 세데뇨가 선수들의 고무줄 나이로 유명한 중남미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임을 떠올리며 “아무도 몰라. 자기는 스물여섯이라는데 몇 살 더 먹었겠지, 혹시 서른여섯 아니야?”라고 반문하며 의심(?)의 눈초리로 불펜을 바라봤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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