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이 선다’ 비밀병기 김인범, 키움 선발진 희망으로 우뚝

입력 2024-05-16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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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인범.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선발로테이션을 꾸리는 데 적지 않은 애를 먹었다. 지난 시즌 에이스 역할을 했던 아리엘 후라도(28)를 제외한 4명이 모두 새 얼굴로 바뀐 것만으로도 키움의 고민을 짐작할 수 있었다. 장재영(팔꿈치)과 정찬헌(허리)의 부상까지 겹친 까닭에 선발로테이션의 전면 개편이 불가피했다. 후라도와 새 외국인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등록명 헤이수스)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는 구조였다.

우려가 컸지만, 선발투수들이 기대이상으로 잘 버텨왔다. 후라도-헤이수스-김선기-하영민이 1~4선발로 고정됐고, 신인 손현기와 이종민 등이 돌아가며 5선발로 나섰다. 김선기가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에는 우완투수 김인범(24)이 등장했다.

김인범은 키움 선발진의 반전 카드였다. 시작은 대체 선발이었지만, 지금은 선발진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우뚝 섰다. 선발등판한 5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ERA) 2.59(24.1이닝 7자책점)로 준수하다.

투구내용 역시 칭찬할 만하다. 데뷔 첫 선발등판이었던 4월 21일 두산 베어스와 잠실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5이닝 1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을 시작으로 첫 승을 신고한 이달 14일 잠실 LG 트윈스전(5이닝 2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까지 5경기 중 4차례나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유일하게 5이닝을 채우지 못한 8일 고척 두산전(4이닝 1실점)의 조기 교체도 선수보호 차원이었다.

김인범은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4순위)로 지명 받아 입단한 2019시즌부터 팀의 미래로 기대를 모았는데, 지난 2년간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하며 실전감각을 유지한 덕분에 키움으로 복귀한 뒤 자신감이 더욱 커졌다. 시속 140㎞대 초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투심패스트볼, 포크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던 2021시즌에는 자주 던지지 않았던 포크볼의 비중을 늘리면서 한층 위력적인 피칭이 가능해졌다. 직구 구속은 빠른 편이 아니지만, 뛰어난 제구력과 볼 끝의 움직임을 앞세운 공격적 투구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인범이 꾸준히 활약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게다가 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도중 타구에 맞은 부위가 투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오른 손목이라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각각 69구(8일 고척 두산전), 74구(14일 잠실 LG전)만 소화한 이유다. 키움에 희망의 빛을 비춘 뉴 페이스를 향한 최고의 배려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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