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벌어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8-4 승리는 클리블랜드에게 의미가 각별하다.
우선 개막전 5전 전패의 사슬을 끊었다는 점이다. 클리블랜드는 아메리칸리그 팀 가운데 마지막으로 첫승리를 신고했다. 현재 승리가 없는 팀은 내셔널리그의 워싱턴 내셔널스가 유일하다.
클리블랜드는 시즌 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뿐 아니라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할 수 있는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역대로 개막전 6전 전패를 한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기록 징크스를 고려했을 때 5전 전패에서 끊었다는 게 무척이나 반갑다.
선발과 불펜투수들이 안정된 피칭으로 토론토 공격을 4점으로 묶었다는 점도 에릭 웨지 감독을 환하게 만들었다. 5전 전패를 하는 동안에는 47실점으로 경기당 9.4점을 내줬었다.
아울러 웨지 감독이 토론토 선발로 좌완 데이비드 퍼시가 등판했는데도 좌타자 추신수를 6번 우익수로 기용했다는 점이다. 추신수에 대한 플래툰시스템 우려가 해소됐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시즌 추신수는 플래툰시스템에 희생돼 상승세의 타격감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추신수는 퍼시를 맞아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다. 3회에는 우월 2루타로 두들겼다. 5회에도 푸시로부터 볼넷을 얻었다. 토론토 시토 개스턴 감독은 추신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투수를 우완 숀 캠프로 교체했다. 6회에는 좌완 제시 칼슨에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어 8회 1사 2루서 불펜투수 브랜든 리그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타점을 올렸다.
추신수는 이날 5타석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타율을 단박에 0.353으로 끌어 올렸다. 전날에 이어 좌완에게만 3타수 2안타의 효과적인 공격력을 과시해 웨지 감독의 신임을 크게 얻었다. 비록 초반이지만 지난해 후반기 타격감각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어 올시즌이 크게 기대된다.
LA |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