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스데뷔전1회에만5안타집중허용매뉴얼감독“날씨안좋아…5선발기용”
거액을 받고 입단한 뉴욕 양키스 CC 사바시아가 7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와의 데뷔전에서 삼진 1개도 잡지 못하고 난타를 당하자 다음날 뉴욕 데일리뉴스의 제목은 ‘돈이 전부는 아니다(Nothing for money)’였다. 첫 경기인데도 뉴욕 언론의 인정사정 볼 것 없는 독설에 놀랄 지경이었다.
사바시아는 오프시즌 7년에 1억6100만달러를 받고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전에서는 부진했지만 12일 캔자스시티전에서는 7.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빼앗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제목은 몸값을 했다는 의미의 ‘On the money’였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박찬호가 13일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선발 데뷔전을 치러 뭇매를 맞고 강판당했다. 그러나 찰리 매뉴얼 감독은 박찬호를 감싸며 다음 경기에도 제5선발로 등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첫 경기에 잘해보려는 의욕이 앞섰고 날씨마저 추워 선발투수에게 불리했다”며 박찬호의 부진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162경기의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게 야구다.
필라델피아 지역지들의 반응은 14일 나온다. 박찬호는 사바시아처럼 큰 돈을 받은 것도 아니고 역할 자체가 제5선발이며, 필리스 데뷔전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박찬호는 1회에만 집중 5안타를 허용하고 4실점했다. 호투 예상이 빗나가면서 5회도 버티지 못하고 3.1이닝 동안 7안타(홈런포함) 3볼넷 2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투구수도 1회에만 48개에 총 96개를 던졌다. 볼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집중안타를 얻어 맞았다.
다행히 2-5로 뒤진 상황에서 불펜투수들이 5.2이닝 동안 콜로라도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 7-5로 역전승을 거뒀고 박찬호는 패전을 면했다. 박찬호의 쿠어스필드 통산 성적은 5승2패 방어율 6.06이다.
LA|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