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달 19일 새 시즌을 연 일본프로야구(NPB)가 10일부터 유관중 체제로 전환한다. 6일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 연락 11차 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유관중 체제를 이어갈까.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반갑지만, 소위 ‘직관’을 위해선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NPB가 8일 발표한 매뉴얼에 따르면, 당분간 최대 수용인원은 5000명으로 제한한다. 소프트뱅크 호크스-라쿠텐 골든이글스전이 열리는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은 1500명만 받는다.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며, 입장 전 발열체크에서 체온이 섭씨 37.5도 이상일 경우 입장할 수 없다. 육성응원과 관중간 하이파이브, 파울볼을 잡기 위해 자리를 떠나는 행위도 금지된다. 확진자가 나올 경우에 대비해 모든 관중은 이름과 연락처를 제출해야 한다.
음식물 판매도 당분간은 최대한 자제할 분위기다. 한신 타이거즈는 6회 이후 맥주 등의 주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관중석을 돌며 맥주를 파는 판매원의 수도 크게 줄였다. 한신 구단 관계자는 현지 매체를 통해 “우리는 기본적으로 많은 관중이 구장을 찾는 만큼 지금의 상황이 힘들다. 전광판에 격렬한 응원을 유도하는 문구를 표출하는 것도 제한된다”고 밝혔다.
삿포로돔을 안방으로 쓰는 니혼햄 파이터스는 14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부터 유관중 체제로 홈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의 티켓 예매율은 8일 기준 70%로 생각만큼 높지는 않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니혼햄 구단 티켓 관리 담당자는 “유관중 체제 첫 경기(14일)와 주말 3연전은 70%, 평일은 50% 정도로 예매율이 부진하다”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기에 안심하고 구장을 찾아서 경기를 즐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표 인기구단인 한신도 8일 기준으로 유관중 체제 첫 홈경기인 10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고시엔구장) 티켓이 매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NPB는 8월 1일을 기점으로 구장 수용인원의 50%까지 관객을 받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달 20일까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상향조정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