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베이스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공포가 미국 메이저리그(ML) 전체를 휘감고 있다. 마이너리거의 확진 소식이야 봄부터 익숙했지만, 이제는 ‘빅네임’들까지 자유롭지 않다. 여기에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올해만 2번째로 훈련을 중단했다.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여전히 어두운 그림자가 짙은 형편이다.
애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은 12일(한국시간) 마무리투수 아롤디스 차프만(32)이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양키스 선수의 코로나19 확진은 DJ 르메이유, 루이스 세사에 이어 3번째다. 차프만은 향후 코로나19 검사에서 2차례 음성 진단을 받아야 팀에 합류할 수 있다. 분 감독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훈련에 합류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100마일의 사나이’로 잘 알려진 차프만은 2010년 데뷔 후 10년간 273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한 특급 마무리다. 전력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인데, 분 감독은 마무리투수 자리를 잭 브리턴에게 맡길 계획이다.
아울러 MLB닷컴에 따르면 휴스턴은 12일 서머캠프 훈련을 취소했다. 구단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최근 일주일새 벌써 2번째 취소다. 제임스 클릭 휴스턴 단장은 “ML 사무국의 방침에 따라 이날 훈련을 취소했다. 선수와 직원이 하루라도 빨리 그라운드에 돌아오도록 사무국과 의료진이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휴스턴은 7일에도 코로나19 의심으로 인해 훈련을 취소한 바 있다.
ML 사무국은 24일 개막을 선언했고, 각 팀 선수단은 서머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선수들 중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가운데 데이비드 프라이스(LA 다저스),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간판스타들 중 시즌 불참을 선언한 이도 늘고 있다. 사무국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