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LA 다저스의 내야 수비 한 장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타격 파워를 지녔으나 발은 느린 왼손 타자의 전성시대가 다시 올 것인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수비 시프트 금지에 동의했다.
미국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은 7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수비 시프트 금지, 투수의 투구 시간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2023시즌부터 적용. 따라서 메이저리그에서 지난해까지와 같은 수비 시프트를 보는 것은 오는 2022시즌이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단 수비 시프트를 어느 정도까지 금지시킬지에 대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1루수-2루수와 3루수-유격수가 2루를 넘어가지 못하는 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발 느린 왼손 타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그동안 빠른 땅볼 타구를 때려도 수비에 잡혀 아웃되곤 했다.
메이저리그에 수비 시프트를 처음 도입한 사람은 루 부드로. 과거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꼽히는 테드 윌리엄스가 당겨치기를 고집하자 수비를 오른쪽으로 몰았다.
가장 기본적인 수비 시프트는 왼손 타자를 대비해 수비를 오른쪽으로 모는 것. 단 현대 야구에서는 타자의 타구 분포도를 분석해 매 타자마자 수비 위치가 달라진다.
이를 완전히 제한할 수는 없다. 단 내야수가 2루를 기준으로 자기 위치를 지켜야 하는 것과 외야 경계를 넘지 못하는 것 등은 제한할 수 있다.
또 외야수의 내야 수비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기에는 다양한 작전의 구사를 막는다는 비판이 따른다.
한편, 메이저리그 노사는 수비 시프트, 투수의 투구 시간제한,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도입과 같은 제도적인 문제에는 쉽게 합의하고 있다.
반면 핵심인 ‘돈’과 관련한 문제에 있어서는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추가적인 시즌 연기는 불가피해 보인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