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코 린도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메츠의 기도가 통한 것일까? 장차 ‘악성 계약’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는 프란시스코 린도어(29)가 시범경기에서 힘을 내고 있다.
린도어는 31일(한국시각)까지 7차례의 시범경기에서 타율 0.476와 4홈런 10타점 6득점 10안타, 출루율 0.520 OPS 1.663 등을 기록했다.
안타 10개 중 장타가 무려 6개. 2루타 2개와 홈런 4개다. 시범경기 성적만 놓고 본다면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가 부럽지 않다.
물론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 정규시즌 활약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시범경기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인 뒤 정규시즌에 부진한 경우는 너무 많다.
특히 린도어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통산 시범경기 성적이 타율 0.319와 출루율 0.358 OPS 0.974에 이를 만큼 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 메츠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린도어와 10년-3억 4100만 달러의 천문학적인 계약을 체결했다. 린도어는 오는 2031시즌까지 매년 3410만 달러를 받는다.
하지만 린도어는 뉴욕 메츠로 이적한 뒤 첫 해인 지난 시즌 처참한 모습을 보였다. 125경기에서 타율 0.230과 출루율 0.322 OPS 0.73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수비와 주루에서 플러스 점수를 받아 FWAR 2.7을 기록했으나 대표적인 공격 지표인 wRC+에서 10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극히 평범한 타자라는 것.
제 아무리 뛰어난 수비와 주루를 한다 해도 공격이 뛰어나지 않은 선수에게 연평균 3410만 달러를 주는 구단은 없다.
뉴욕 메츠는 린도어에게 2018시즌 성적을 기대하고 거액을 안겼다. 당시 린도어는 FWAR 7.7과 wRC+ 132를 기록했다. 홈런을 무려 38개나 때렸다.
하지만 린도어가 자신의 2018시즌 성적을 재현할 것이라 내다보는 시각은 적다. 또 린도어는 공을 오래 보는 유형의 타자도 아니다. 안정성이 떨어진다.
악성 계약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은 뉴욕 메츠와 린도어의 10년-3억 4100만 달러 계약. 린도어가 이러한 우려를 깨뜨리고 제 몫을 할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