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6안타 무4사구 3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고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ERA)은 종전 13.50에서 6.00(16이닝 12자책점)으로 낮췄다. 부상자명단(IL)에서 돌아온 뒤 2경기에서 10.2이닝 1실점(ERA 0.84)의 호투로 향후 전망을 밝혔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호세 베리오스-케빈 가우스먼에 이은 3선발로 분류됐다. 2020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이적할 당시에는 에이스의 위치였지만, 지난해 ERA가 4.37까지 올라간 탓에 입지가 약화됐다. 설상가상으로 올 시즌 첫 2경기에선 모두 5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강판되는 등 ERA가 13.50(7.1이닝 11자책점)까지 치솟았고, 팔뚝 통증으로 IL에도 오르며 진퇴양난에 빠졌다.
다행히 복귀 후 첫 등판이었던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4.2이닝 1실점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고, 21일에는 첫 승까지 신고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만족스러웠다. 직구 구속을 회복하면서 주무기 체인지업에 대한 자신감도 올라갔다. 이날 투구수 78개 중 최고구속 92.9마일(약 150㎞), 평균구속 89.7마일(약 144㎞)의 직구(27개·35%)와 체인지업(22개·28%)의 황금비율이 돋보였다. 직구와 체인지업의 구속 차이가 커지면서 상대 타자들은 타이밍을 맞추는 데 애를 먹었다. 그뿐 아니라 컷패스트볼과 커브까지 총 4개 구종을 모두 원하는 코스로 던지면서 수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스포츠넷, TSN 등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의 직구 구속이 올라갔고, 주무기 체인지업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 덕에 호투가 가능했다”고 분석했고, 류현진도 “나는 직구와 체인지업의 제구로 승부하는 투수”라며 “오늘처럼 좋은 제구를 유지하면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 또한 “류현진이 안정적 제구를 보여주며 좋았을 때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류현진은 로테이션 간격으로 볼 때 27~30일 LA 에인절스와 원정 4연전에 선발등판할 전망이다. 투타겸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에인절스의 일본인 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선발 맞대결 또는 투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