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오릭스 버팔로스 페이스북
오릭스는 2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5-2로 이겨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76승2무65패로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전적(15승10패)에서 앞섰다.
오릭스의 우승 과정은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5월 11일 기준 선두였던 소프트뱅크에 무려 11.5경기차 뒤진 4위였다. 오릭스는 5월 12일부터 60승2무43패(승률 0.583)의 파죽지세로 기적을 일궜다. NPB 역사상 두 자릿수 게임차를 뒤집고 우승한 사례로는 8번째다.
2일 최종전을 앞두고 ‘소프트뱅크의 지바 롯데 원정경기 패배와 오릭스의 승리’였던 단 하나의 경우의 수가 실현됐다. 라쿠텐전 승리 직후 숨죽여 타 구장 결과를 지켜보던 오릭스 선수들은 소프트뱅크의 패배가 확정되자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기쁨을 나눴다.
오릭스는 일본야구의 레전드인 스즈키 이치로가 활약했던 1995~1996시즌 이후 처음으로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2000년대 들어선 근거리인 고베(니시노미야) 연고의 한신 타이거즈에 관중동원과 성적 모두 밀리며 비인기 구단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체계적 육성 시스템을 앞세워 도약을 도모했다. 그 결과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 등 투타의 핵심 자원들을 길러내는 데 성공했다. 나카지마 사토시 감독은 143경기에서 무려 140개의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오는 등 백업 선수들의 동기부여에도 공을 들이며 선수단을 하나로 묶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한 야마모토의 공은 절대적이었다. 올 시즌 26경기에 선발등판해 2완봉승을 포함해 15승5패, 평균자책점(ERA) 1.68, 205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아울러 다승, ERA, 승률(0.750), 탈삼진, 완봉의 5개 부문을 석권하며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투수 5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오릭스는 8일부터 시작하는 소프트뱅크-세이부 라이온즈의 클라이맥스시리즈(CS) 퍼스트 스테이지(3전2승제) 승자와 맞대결을 통해 일본시리즈 진출에 도전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