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하성은 1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1차전에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샌디에이고는 선발투수 마이크 클레빈저의 2.2이닝 5실점(4자책점) 부진 속에 3-5로 패했다. 타선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다저스 선발투수 훌리오 우리아스에게서 3점을 빼앗았지만, 불펜을 상대로는 추가 득점하지 못했다.
김하성은 답답했던 샌디에이고 타선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맡았다. 샌디에이고는 5회초 선두타자 윌 마이어스의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추격의 시작을 알렸는데, 후속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우전안타 후 김하성이 2루타로 2·3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김하성은 볼카운트 2B-2S서 우리아스의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2번째 장타를 뽑았다.
다음 장면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무사 2·3루서 트렌트 그리셤의 내야땅볼 때 3루로 진루한 김하성은 후속타자 오스틴 놀라의 좌익수 뜬공 때 홈까지 쇄도했다. 타구가 다소 짧았음에도 재빠른 태그업 이후 몸을 아끼지 않는 질주로 홈플레이트를 찍었다. 이 과정에서 다저스 포수 윌 스미스와 충돌로 잠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비록 팀은 졌어도 경기 초반 고전하던 샌디에이고 덕아웃의 사기를 끌어올린 것만큼은 분명했다.
요르단 알바레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또 다른 NLDS 1차전에선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7-6으로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9회말 1점차 추격을 허용한 마무리투수 잭 에플린이 간신히 승리를 지켰다. 애틀랜타는 타선의 선봉에 선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4타수 3안타), 4번타자 맷 올슨(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트래비스 다노(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등이 맹활약했지만, 선발투수 맥스 프리드가 3.1이닝 6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진 게 뼈아팠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에선 뉴욕 양키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웃었다. 양키스는 게릿 콜의 6.1이닝 8탈삼진 1실점 호투에 힘입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4-1로 눌렀다. 휴스턴은 요르단 알바레스의 9회말 끝내기 3점홈런으로 시애틀에 8-7 승리를 거뒀다. 7회까지 3-7로 뒤졌던 휴스턴은 8, 9회 터진 알렉스 브렉먼과 알바레스의 홈런 두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