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빨리” 포스팅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이정후-키움 모두에 윈-윈

입력 2022-12-12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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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첫 단계에 본격적으로 올라선다. 소속구단인 키움과 2023시즌 이후의 행보에 대해 조만간 상세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정후는 9일 열린 2022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투표 1위를 차지하며 5년 연속 황금장갑을 품었다. 올 시즌 성적은 142경기에서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85득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였다. 2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 부문에서도 모두 1위를 휩쓸며 5관왕에 등극했다.

야구인들 사이에선 이미 “이정후에게 국내무대는 좁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자연스레 해외 진출에 대한 얘기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한 이정후는 2022시즌까지 6시즌을 거의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어깨 부상 등으로 109경기 출전에 그친 2018년에는 등록일수가 141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2017년부터 국가대표로 꾸준히 활약한 덕분에 국가대표 포인트를 통해 1군 등록일수 145일을 무난히 채웠다.

KBO리그에서 고졸 선수는 7시즌을 뛰어야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해외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사례다.

이정후는 2023시즌에도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류현진, 김하성 등과 마찬가지로 포스팅 자격을 갖춰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그는 “최대한 빨리, 조금이라도 어릴 때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꾸준히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해외 진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는 키움에도 큰 이득이 될 수 있다. 키움은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등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내보내면서 상당한 이적료를 챙겼다. 강정호는 500만2015달러(현재 환율 기준·약 65억4000만 원), 박병호는 1285만 달러(약 168억 원), 김하성은 552만5000달러(약 72억3000만 원)를 안겼다.

20대 중반에 포스팅 자격을 갖추게 되는 이정후 역시 이들에게 뒤지지 않는 포스팅 금액을 키움에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으로선 이정후가 프리에이전트(FA)가 아니라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해외로 진출하는 게 여러모로 ‘아름다운 이별’이 될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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