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는 ‘KBO 돌풍의 주인공은 한 팀의 날개를 받쳐주는 바람이 될 수 있다’(KBO sensation may be wind beneath one team's wings)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발이 매우 빠른 선수 이정후는 좋아할만한 점이 많다. 가장 중요하는 것은 그의 별명이 ‘바람의 손자’라는 거다. 무엇보다도 KBO 최우수 선수(MVP)는 2024년부터 MLB에서 뛰려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정후는 19일 소속구단 키움 히어로즈에 MLB 진출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2022시즌 KBO리그에서 타격 5관왕을 차지하며 MVP를 수상한 이정후는 2023년까지 뛰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한 국외 진출 자격인 7시즌을 채우게 된다. 그는 2017년 입단 첫해부터 주전자리를 꿰차며 타율 0.324에 역대 신인 최다안타(179개)와 최다득점(111개) 기록을 갈아 치우며 신인왕에 오른 바 있다.
이정후는 올해까지 6시즌 통산 타율 0.342를 기록했다. KBO의 통산 타율 집계 기준인 3000타석을 넘긴 타자 가운데 타율 1위다.
MLB.COM은 이정후에 대해 “내년 겨울 자유계약선수(FA) 판을 흔들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그의 선구안과 컨택(투구를 배트에 정확히 맞히는) 능력에 주목했다. 매체는 “KBO에서 최고의 ‘순수 타자’(pure hitter)로 알려진 이정후는 지난 시즌 627타석에서 삼진은 고작 32개만 당한 반면 볼넷은 66개를 얻어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KBO에서 역대 3000타석 이상 기록한 타자 중 통산 타율 1위(0.342)라고 덧붙였다. (pure hitter는 투구를 맞히는 능력이 뛰어난 타자를 가리킨다.)
그러면서 “힘, 컨택 능력, 타석에서의 절제력의 조화는 다른 KBO 타자들이 빅리그 투수들의 한 단계 높은 속구에 어려움을 겪은 것과 달리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정후를 한 때 빅리그를 호령했던 강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비교했다. “어디로 던지든 공을 맞히는 능력이 있는 블리디미르 게레로를 좋아했다면, 이정후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매체는 “내년 겨울(이정후의 미국 진출 도전) 전에 빅리그 구장에서 이정후를 볼 수도 있다”며 한국이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면 미국 마이애미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