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꿈꾸는 고우석, WBC서 눈길 사로잡을까?

입력 2022-12-26 1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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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사진제공 | LG 트윈스

고우석. 사진제공 | LG 트윈스

LG 트윈스 마무리투수 고우석(24)은 비시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친구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의 동생과 결혼을 발표해 슈퍼스타 야구가족의 탄생을 알린 데 이어 최근에는 꿈의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할지에 많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우석은 올 시즌을 마친 뒤 구단에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전했다. LG는 “고우석의 에이전트를 통해 비 프리에이전트(FA) 다년계약 의사가 있는지를 물어본 적이 있다. 하지만 고우석이 미국무대에 도전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선수가 아예 다년계약 협상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기에 구단은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았다. 고우석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같은 내용을 직접 털어놓았다.

고우석이 메이저리그를 향한 구체적 관심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그가 KBO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가운데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볼 만한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는 이전부터 적지 않게 나왔다.

고우석은 프로 데뷔 이후 마무리투수로서 꾸준히 입지를 다져왔고, 올 시즌에는 42세이브(4승2패)에 평균자책점(ERA) 1.48을 올리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표면적 성적뿐이 아니다. 올 시즌 그가 던진 고속 슬라이더는 팬들은 물론 야구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메이저리그 경기를 시청하면서 필요성을 느낀 뒤 단기간에 자신의 공으로 만들어 실전에서 강력한 무기로 삼았다.

자신의 절친한 친구이자 이제 곧 한 가족이 될 이정후가 먼저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는 점도 고우석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정후는 2023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노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고우석 역시 자신의 꿈을 좀더 구체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면서 먼저 다져놓을 길을 따라갈 수 있다는 것도 적잖은 보탬이 될 수 있다.

고우석은 내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야구대표팀 합류도 유력하다. 지난해 펼쳐진 2020도쿄올림픽에선 원하던 결실을 얻지 못했다. 대표팀은 물론 그에게도 WBC는 설욕의 무대다. 아울러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로 삼을 수도 있다. WBC에서 인상적 투구를 보여준다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 고우석이 내년 WBC에서 KBO리그 대표 클로저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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