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디 페랄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 시간을 줄이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노력 덕일까? 시범경기에서 단 20초 안에 삼진이 나오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뉴욕 양키스는 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위치한 레콤 파크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2023 시범경기를 가졌다.
이날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는 뉴욕 양키스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회를 무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으로 막은 완디 페랄타(32).
가장 큰 주목이 페랄타에 쏟아진 것은 1이닝 무실점 3K 때문이 아니었다. 2회의 3번째 타자 투쿠피타 마카노를 20초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웠기 때문.
페랄타는 마카노가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1구 슬라이더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2구 싱커는 피치 클락이 11초가 됐을 때 던졌다. 파울팁 스트라이크.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페랄타는 3구 체인지업 역시 피치 클락이 10초가 됐을 때 던졌다. 마카노는 이 체인지업을 그대로 바라봤고, 삼구삼진이 됐다.
즉 페랄타가 마카노를 삼구삼진으로 처리하는데 든 시간은 고작 20초. 마카노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타석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투구와 타석에 들어가는 시간을 엄격하게 제한한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15초, 주자가 있을 때 20초 내에 투구해야 한다.
또 타자 역시 주자가 없을 때 7초, 주자가 있을 땐 12초 내에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이를 어길 시 스트라이크 1개가 추가된다.
이는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노력 중 하나다. 페랄타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가장 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뉴욕 양키스는 이날 타선의 11안타-9득점 폭발과 9명의 투수가 효과적으로 마운드를 운영하며 9-1 승리를 거뒀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