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윈 디아즈-호세 알투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가장 손해를 본 구단은 어디일까? 공교롭게도 각 리그 우승 0순위 팀이 막심한 손해를 봤다.
뉴욕 메츠와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이번 대회에서 마무리 투수와 타선의 핵심을 잃었다. 에드윈 디아즈(29)와 호세 알투베(33).
디아즈는 지난 16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2023 WBC 본선 1라운드 D조 최종 4차전에 나서 9회를 깔끔하게 막아 푸에르토리코의 5-2 승리를 지켰다.
이후 디아즈는 세리머니 과정에서 주저앉았고, 결국 부축을 받다가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디아즈는 이 과정에서 상당히 고통스러워했다.
검진 결과는 무릎 슬개건 파열. 이에 디아즈는 수술대에 올랐고, 최소 8개월이라는 긴 재활을 시작했다. 2023시즌 출전은 불가능하다.
디아즈는 지난해 61경기에서 62이닝을 던지며, 3승 1패 32세이브와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한 최고의 마무리. 탈삼진은 무려 118개에 달했다.
이에 뉴욕 메츠는 디아즈에게 구원투수로는 사상 첫 1억 달러(1억 2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겼다. 하지만 디아즈는 계약 첫 해부터 시즌 아웃됐다.
또 휴스턴은 팀의 리더이자 타선과 내야 수비의 핵심인 알투베를 잃었다. 알투베는 지난 19일 미국과의 8강전 도중 다니엘 바드의 투구에 오른손을 맞았다.
이후 알투베는 곧바로 대주자와 교체돼 경기에서 물러났다. 검진 결과는 오른손 엄지손가락 골절상. 알투베는 5월 말이나 6월 초에 복귀한다.
개막 직전에 열리는 WBC는 선수들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부상을 당하지 않더라도, 컨디션 조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는 WBC 개최 시기를 11월로 이동하는 것이다. 11월에 개최할 경우, 부상을 당하더라도 회복 기간을 벌 수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